보궐선거 7곳서 진행…계양을·분당갑 등 주목
이재명, 계양을 이겨도 지선 패배책임 못 피해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제주을 선거판세 출렁
원주갑 예측 불투명…수성을 등 與 승리 예상
31일 기준으로 내달 1일 실시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구는 인천 계양을, 경기 성남 분당갑, 충남 보령·서천, 강원 원주갑, 대구 수성을, 경남 창원 의창, 제주 제주을 등 7곳이다. 광역단체장 공천으로 공석이 된 곳들이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분당갑(김은혜), 보령·서천(김태흠), 대구 수성을(홍준표), 창원 의창(박완수) 등 4곳을, 민주당은 계양을(송영길), 원주갑(이광재), 제주을(오영훈) 등 3곳을 차지했다. 이번에 국민의힘은 기존 4곳에 계양을, 민주당은 기존 3곳에 분당갑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지면서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에는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인 이재명 후보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붙는다. 여당은 이 위원장이 연고가 없는 민주당 텃밭에 출마한 점을 겨냥해 인천시의사협회장 출신 윤 후보를 맞공천하면서 반(反) 이재명 구도를 세웠다.
당초 이 위원장의 압승으로 예상됐던 계양을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23~24일 계양을 만 18세 이상 8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42.7%의 지지를 얻어 이 후보(42.5%)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5%포인트, 응답률 16.9%).
민주당은 당초 총괄선대위원장인 이 후보가 지방선거를 지휘하며 어려운 선거 판세를 뒤집길 원했지만 정작 지역구에서 우세를 점하지 못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내세우면서 자충수를 뒀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 때문에 이 후보가 계양을에서 승리하더라도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반대로 윤 후보가 승리할 경우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1석 이상의 플러스 효과를 보게 된다.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민주당의 전략이 봉쇄되는 것은 물론 대장동과 백현동 옹벽 아파트, 성남FC, 법인카드 사용 의혹 당사자인 이 후보의 정치 복귀를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분당갑은 안 전 위원장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23~24일 만 18세 이상 분당갑 거주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 안 전 위원장이 56.1%를 기록해 김 전 의원(28.2%)을 27.9%포인트차로 앞섰다. 당선 가능성도 안 전 위원장이 63.6%로 높았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응답률 14.6%).
안 전 위원장은 판교에 안랩이 있어 출마 명분을 갖췄을뿐더러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장을 지내 표심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 전 의원은 비교적 보수세가 강한 지역 특성에 대장동 등 의혹,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 영향을 받고 있고, 지역 정가에서 국회의원 재직 시 지역구 관리에 소홀했다는 평까지 나오면서 당선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전 위원장이 원내에 진입하게 되면 차기 당권과 대권 도전을 위한 당내 외연 확장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3선 중진으로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뿐더러 당내에서 윤 대통령과 합의한 '공동정부' 구상을 위해 윤 대통령 측의 지원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영훈 민주당 전 의원이 제주지사에 도전하면서 자리가 빈 제주을도 승부처로 꼽힌다.
현재까지 김한규 민주당 후보가 부상일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민주당 출신 김우남 무소속 후보와 3파전이 지속되면서 부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남아있다. 여기에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민주당 후보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당은 김포공항 이전 시 제주도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KBS제주 의뢰로 22~23일 제주 제주을 선거구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김 후보(38.4%)와 부 후보(32.9%)는 5.5%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KBS춘천·춘천MBC·G1·강원일보·강원도민일보 공동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21~22일 원주갑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지지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서 원 후보가 37%, 박 후보가 36.8%를 얻었다.
그 외 충남 보령·서천, 대구 수성을, 창원 의창 선거는 각각 김태흠(충남지사), 홍준표(대구시장), 박완수(경남지사) 전 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치러지는 만큼 이변이 없는 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석권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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