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한국은행이 최근 미국에서 가열된 '임금-물가 연쇄상승' 논쟁에 대해 분석한 결과, 그 "가능성이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22일 밝혔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2022-13>'에 따르면 한은은 미국의 임금과 물가 간 상호 파급경로를 분석함으로써 임금-물가 간 연쇄상승 발생 가능성을 점검했다.
이는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임금-물가 간 연쇄상승 증거가 뚜렷하지 않다고 한 반면, 전직 재무장관이자 하버드대의 경제학자인 래리 서머스(Larry Summers)는 임금을 생계비에 연계시키려는 요구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며 관련한 논쟁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임금→물가 경로' 측면을 분석한 결과, 서비스업 중심으로 임금이 상승하고 고인플레이션 등으로 기업이 비용상승을 가격에 전가하기 쉬워지면서 임금의 물가 전이 경향이 최근 강화됐다.
'물가→임금 경로' 면을 보면, 최근 임금상승이 주로 구인난에 기인한 데다 노조협상력이 약화되고 장기 기대물가를 반영하는 임금협상 관행 등을 고려할 때 물가가 임금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한은은 VAR을 이용한 실증분석도 진행했다. 그 결과 단위노동비용 충격은 물가에 뚜렷한 플러스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물가 충격이 단위노동비용에 미치는 영향은 이에 비해 뚜렷하지 않은 편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다만 고인플레이션 고착 시 실질임금 보전을 위한 임금인상 요구뿐 아니라 고용 단계에서부터 임금을 물가에 연동시키는 변화도 나타날 수 있어 연쇄상승 발생 가능성 우려는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