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후임 총리 인선 영향 시도…경제 균형 추 역할 목표"
"시 주석, 경제 지도력 좌절감 누적…반대파 등용 여지 불투명"
올 가을 20차 당대회에서 총리직에서 물러날 리 총리가 향후 후임 총리 인선에도 입김이 작용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태자당인 시 주석과 공청단파인 리 총리는 당내 다른 파벌에 속한다.
WSJ는 중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리 총리가 최근 세계 경제 악화 속 자국의 경제 침체에 기여한 일부 조치를 철회하도록 중국 내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1년도 안 돼 총리직에서 물러날 리 총리가 후임 총리 인선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고위 인사들을 종합할 때 리 총리의 목표는 이미 5년 연임이 가능토록 통치 체제를 공고히 다진 시 주석에 맞서 '균형 추 역할'을 할 후임 총리를 선출하는 데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지난 몇 달 동안 세계 유가 급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중국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등으로 중국 경기는 급속히 둔화했다.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하고 수뇌부 권력 교체가 이뤄질 올해 제 20차 당대회에서는 무엇보다 안정적 경제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시 주석은 급속한 자본시장 개방을 반대해왔고, 이로 인해 그의 경제 노선에 대한 회의감이 공산당 내에 확산되고 있다. 이를 적절하게 견제해온 게 리 총리의 역할이다.
따라서 후임 총리 인선은 중국의 여러 정치 파벌이 복잡하게 얽혀 변수가 많지만, 리 총리의 경제 노선에 대한 당내 지지가 견고해질 경우 더욱 예측 불가의 상황이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말 예정된 베이다이허(北戴河) 비공식 회의가 끝나면 후임 총리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왕양(汪洋·정치국 상무위원), 후춘화(胡春华·부총리), 리창(李强·상하이 당서기), 천민얼(陳敏爾·충칭시 당서기) 등 4명 정도가 거론된다.
시 주석과 리 총리의 경제 분야 노선을 둘러싼 극명한 차이는 리 총리의 지난 4월11일 중국 동부 장시성 난창의 전자상거래 산업단지 방문 때 드러났다.
리 총리는 당시 화상회의에서 "정부는 인터넷 기업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며 자본 개방 반대 일환으로 규제 강화를 강조한 시 주석과 대립각을 세웠다.
WSJ는 "리 총리가 무질서한 자본 확충을 처벌하려는 시 주석의 캠페인에 큰 타격을 줬다"며 "시 주석의 정책에 대한 당내 불만이 확대되면서 리 총리와 그의 지지자들에게는 개방의 여지가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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