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황]美 증시 폭락·루나 사태에 비트코인 휘청…3900만원대

기사등록 2022/05/12 09:01:27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전날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2% 이상 하락해 3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3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2022.05.10.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비트코인이 거침없는 폭락장을 거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과 루나코인 사태까지 겹치며 내림세가 거진 비트코인은 일년 전 수준으로 돌아가며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4000만원, 글로벌 기준으로는 3만달러 아래로 가격이 내렸다.

12일 오전 8시38분 기준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40% 내린 3901만4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3977만2000원을 나타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만8703달러로 24시간 전보다 7.62% 하락했다. 일주일 전보다는 27.59% 내렸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아울러 루나 코인 사태까지 더해지며 내림 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4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공식 발표했다.

최근에는 테라 생태계 코인의 가격 폭락으로 비트코인 시세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테라폼랩스는 테라 블록체인을 만들고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 암호화폐 루나, 앵커프로토콜(ANC) 등을 만들었다. 테라폼랩스는 지원하는 루나재단(루나파운데이션가드)은 UST의 가치가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지자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보유 비트코인을 팔아 UST를 사들였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공동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UST 가격이 1달러 아래 있으면 UST 구매에 자금을 투입하고, 반대로 UST 가격이 1달러보다 높으면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루나재단은 지난 1월부터 테라의 단기 상환금 지급과 디파이 서비스인 앵커프로토콜 준비금을 충당하기 위해 100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집한 바 있다. 이처럼 루나재단의 보유 비트코인이 많다 보니 이번 UST와 루나의 가격의 폭락으로 인해 시장에 나오는 비트코인이 많아지면서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더욱 짙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루나는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에서 1.06달러를 나타냈다. 24시간 전 대비 무려 93.62%나 하락한 가격이다. 일주일 전보다는 98.77%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연이은 하락세로 인해 올해 저점을 넘어 지난해 7월 수준까지 내려왔다. 당시는 중국 정부가 중국 본토 내 암호화쳬 채굴과 거래를 전면 금지시킨 이후로 코인 시장의 폭락이 이어졌던 때였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암호화폐) 대장 이더리움도 전날 큰 폭으로 내렸다. 이날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9.30%, 업비트에서는 7.72% 내려 각각 280만, 286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2059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12.45% 내린 가격이다.

코인 시장의 침체로 시장심리도 얼어붙은 채로 머물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이날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12점으로 '극도로 두려운(Extreme Fear)'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날에는 10점, 지난주에는 21점으로 극도로 두려운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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