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환 예비후보 출마선언에 남근탑 조성 등 공약
지역 여성단체 "후보 공천 철회하고 공천기준 제시" 비판
민주당 대구시당, 중앙당 재심 심사결과에 따라 재공모 결정
대구시당, 남원환 예비후보 의결
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4일 민주당 중앙당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재심한 결과, 6·1지방선거 대구 동구청장 후보를 다시 공모하기로 했다.
공천에서 배제된 최완식 예비후보가 재심을 신청하면서 중앙당의 재공모 결정이 났다.
대구시당 공관위는 5일 오후 2시30분부터 6일 오후 5시까지 후보 신청을 받는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앞서 남원환(60) 사라출판사 대표를 동구청장 후보로 의결했다. 10여년 간 당원으로 활동한 최완식(45) 예비후보를 컷오프하고 남 예비후보를 단수 공천하면서 안팎으로 잡음이 일었다.
경선없이 치른 컷오프 과정에 이어 남 대표의 출마선언에 담긴 공약이 시비를 부르면서 공천 철회를 요구받았다.
남 대표는 지난달 13일 출마를 선언하는 보도자료에서 "동촌 야산에 미군을 위문하러 온 메릴린 먼로 이야기, 방촌동 야산의 여근곡 이야기를 엮어 사람이 모이는 동구를 만들자. 남근탑을 만들어 관광객을 모으자"고 주장해 황당 공약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대구 여성단체는 "자격 미달"이라는 지적과 함께 남 예비후보의 공천 철회를 요구하며 시당 공관위를 비판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시민사회단체 20곳은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남원환 동구청장 후보 공천 철회와 함께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여성단체는 "여성과 남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상징물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자고 주장하는 사람이 구청장 후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시당 공관위 인식이 놀랍다. 시민들을 우롱하는 발언임에도 (공관위는) 문제없다고 판단한 것인가, 아니면 검증능력에 문제있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공천결과가 전국적으로 알려져 부끄러움과 분노는 대구시민의 몫이 됐다. 공관위는 동구청장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고 공천기준을 공개하라"면서 시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2018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유례없이 시민들의 많은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는 시민들을 실망시키는 여러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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