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종교 지도자, 인수위에 '사회통합' 강조…"민의 벗어난 행동 막아야"

기사등록 2022/05/03 15:18:37 최종수정 2022/05/03 15:40:43

국민통합위, 기독교·불교·천주교 지도자 간담회

[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종교 지도자에게 듣는다' 간담회에서 천주교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이기수 총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5.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만난 종교 지도자들은 3일 일제히 사회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수위 국민통합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종교 지도자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 관계자,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인 지형은 목사, 대한불교 조계종 호계원장인 보광스님, 천주교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총무인 이기수 신부가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 통합, 사회 통합은 정치와 종교가 공히 추구하는 바다. 정치는 통합을 추구한다면서 결과적으로 분열과 갈등을 더 심화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얼마 전 대통령 선거에서도 여러 갈등이 증폭돼 많은 국민들을 걱정에 빠뜨리게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인수위 국민통합위가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당장 한 달 뒤에 지방선거가 있어 통합이 아닌 갈등만 더 두드러지는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다"며 "오늘 귀한 말씀 잘 귀담아듣고 진정으로 통합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지혜를 전달해 달라"고 했다.

이에 지 목사는 "사회 분열과 갈등 속에서 통합과 하나됨으로 꿈을 꿔야 하는데 인류 역사에서 통합과 하나됨의 여건이 다 갖춰진 상황에 대한 꿈을 꾼 적은 없는 것 같다"며 "창의적 상상력으로 국가를 멋지게 이끌어갈 수 있는 국민통합위가 되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보광스님도 "사회에 분열과 여러 갈등을 많이 일으켜야 이익이 되는 집단이 많이 있다. 그래서 일부러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고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회 통합이 참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집단보다 가장 통합이 어려운 집단은 불교 집단이다. 부모님 말씀 안 듣고 도망 나온 사람이 모였고, 남녀노소 귀천을 막론하고 들어오면 먹물 옷 입고 머리 깎고 똑같이 취급해 어려운 집단"이라며 "그럼에도 1600년 동안 하나의 목소리를 내며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는 건 무언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한 번 제언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신부는 다산 정약용이 남긴 '목민심서'를 언급하며 "(윤석열 당선인이) 목민관의 자세를 통해 백성이 행복해질 수 있는 윤리적 가치관을 갖길 희망한다"며 "꽉 막힌 것은 과감히 뚫어주고 민의를 벗어난 행동과 이기심으로 틀어진 곳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