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황] 비트코인 저가 매수세 유입…변동성은 여전

기사등록 2022/04/28 09:15:36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비트코인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최근 하락세로 잃었던 가격의 일부를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단기 약세장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28일 오전 9시1분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42% 오른 4986만9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4993만3000원을 나타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3만9229달러로 24시간 전보다 2.94% 올랐다. 앞서 전날 비트코인은 금리인상과 경제둔화 우려로 5%가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암호화폐) 대장 이더리움도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과 업비트에서 각각 367만원대에서 거래되며 24시간 전보다 2%가량 가격이 오른 모습이다. 코인마켓캡에서는 2888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3%로 오른 수준이다.

아울러 최근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게 됐다는 소식에 변동성을 키웠던 도지코인도 순탄한 흐름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도지코인은 빗썸과 업비트에서 모두 178원에 거래되며 24시간 전보다 약 1%가량 상승했다. 코인마켓캡에서도 1.02% 오른 0.13976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글로벌적인 금리인상 기조와 경제 둔화 우려 등으로 전날 깊은 하락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이 이날 상승세로 돌아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과, 매파적인 통화 정책, 거시경제 불안 등의 악재가 쌓인 시장 환경 속에서 최근의 상승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US에 따르면 에프엑스프로(FxPro)의 알렉스 쿱시케비치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창밖으로 떨어지지고 있지만 현재는 창턱에 걸려 있는 모습 같다"고 말했다.

근래 암호화폐 가격은 주요 주식시장과 동조화(커플링)되며  최근 하락세를 함께 했다. 이달 초 기준 비트코인과 나스닥100지수의 상관계수는 0.7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27일(현지시간) 나스닥100지수는 0.05% 하락 마감했다. 이 밖에도 다우지수는 0.19% 상승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1% 올랐고, 나스닥지수만 0.01% 하락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한 많은 대기업들의 실적은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FB)의 1분기 매출은 전망에 미치지 못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전쟁 뉴스 또한 암호화폐 시장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기습 공격하는데 그치지 않고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하는 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긴장감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에 시장 투자심리도 침체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이날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4점으로 '극도로 두려운(Extreme Fear)'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21점·극도록 두려운)보다 3점 상승한 수준이지만, 공포 상태가 이어지며 시장 심리가 잔뜩 위축된 상태임을 알려준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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