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병식 개최 위해 평양주민 동원 정황
하루 연기되며 동원된 주민 장시간 대기
행사 위해 평양 휴대전화 통신 차단한 듯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지난 25일 개최한 열병식을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하다. 북한이 행사를 위해 평양 주민들의 휴대전화를 차단하고 10만명을 장시간 대기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평양시 간부 소식통은 지난 26일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행사 시작 직전까지도 개최 시간을 알려주지 않아 당일 새벽부터 하루 종일 김일성 광장에서 대기하던 행사 동원 시민들은 피곤에 지쳐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25일 새벽부터 열병식 행사를 보장하기 위해 10만여명의 평양시민들은 17시간이나 김일성 광장에서 대기했다"며 "열병식을 야간에 진행한 데 대해 당국은 최고 존엄과 수도 보위 사업을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행사 참가 시민들에게는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위성에 포착되지 않도록 검정색 옷을 입을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행사 당일에는 열병식 참가 대상이 아닌 일반 시민들은 1호 행사과에서 나온 성원들이 거주지별로 명단을 대조 확인했다"며 "행사에서 제외된 노인, 어린이 등 일반 시민들은 열병식이 끝날 때까지 거주지 별로 일정 장소에 집결해 한 명도 이탈하지 못하도록 이동이 통제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열병식 당일 하루 종일 평양 시내 이동 통신 전파를 차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소식통은 "평양 친척과의 손전화 통화는 오늘(26일) 아침 9시에야 가능했는데 인민혁명군(빨치산) 창건 90돌 기념 열병식이 진행되기 전부터 평양에서는 손전화 송수신이 전격 차단됐다는 말을 평양 친척으로부터 들었다"고 설명했다.
평양시 소식통은 이 방송에 "지금까지 평양에서 열병식을 비롯한 1호 행사가 진행될 때마다 김일성 광장에 집결하는 행사 참가자(주민)들은 국가 보위성 성원으로부터 금속 탐지기로 온몸을 검열 받고 시계와 손전화 소지가 금지됐으나 올해처럼 손전화 전파기지국의 가동을 중단하고 평양 시내 손전화 사용을 완전 차단한 적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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