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 탈환해야…재단일화 동참 부탁"
주소지 상관없이 학교 선택…선택권 확대
고교 유형 다양화 공약…AI드론고·K팝고 등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단일화 없인 필패'를 외치며 다른 보수 후보들에게 재단일화 동참을 촉구했다.
박 예비후보는 2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 기자회견에서 "저를 뺀 중도·보수 네 후보께 재단일화에 아무 사심없이 동참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며 "중도·보수 예비후보들이 재단일화하지 않으면 필패다. 공정하고 투명한 단일화에 성공만 하면 교육감을 탈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을 마친 서울시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중 보수성향으로 분류되는 후보는 총 5명이다. 박 예비후보를 포함해 조전혁 서울시공정혁신교육위원장, 조영달 전 서울대 교수,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윤호상 한양대 겸임교수까지다.
이주호 예비후보가 지난 11일 출사표를 던지며 '4월 말 재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협의회(교추협) 단일 후보인 조전혁 예비후보와 '서울교육 리디자인 본부' 단일 후보로 추대된 조영달 예비후보는 이 예비후보가 주도하는 재단일화에 반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다.
이에 대해 박 예비후보는 "여러가지 어려운 과정을 겪어야 하겠지만 반드시 재단일화 되리라 믿는다"며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단일화 과정은 여러 난관을 겪고 이뤄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당초 박 예비후보는 교추협 단일화 과정에 참여했다가 선출인단 투표의 불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단일 후보 발표 전날 예비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후 이 예비후보의 재단일화 제의에 동의하며 선거에 복귀했다.
박 예비후보는 '사퇴 번복'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예비후보직 사퇴를 위해 후원회 영수증을 첩부하는 등 사무실을 정리하는 시점에 (이 예비후보)전화를 받아 강권에 의해 다시 단일화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합법적으로 정당하게, 투명하게 (단일화)하자고 하면 제가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씀드렸다"며 "(이 예비후보와) 26일 오전 10시에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요 공약으로는 학교 선택권 확대, 고교 자율화, 영유아 교육 무상화 등을 내세웠다.
박 예비후보는 "학생과 학부모가 권역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이 살아나면 유치원을 비롯해 모든 초·중·고교는 자생력을 회복하고 학교가 다양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주소지 기준으로 이뤄지는 현행 학교 배정 시스템을 손 보겠다는 공약으로 풀이된다.
그는 고등학교 유형을 다양화해 학생·학부모의 진학 선택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겠다고 했다.
박 예비후보는 AI드론고, K팝고등학교, 게임개발고 등을 예시로 들며 "똑같았던 일반고가 변신, 분화해 갈 것이고 학생의 다양한 선택권은 곧 학부모의 자녀학습결정권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집, 유치원 단계의 영유아 교육부터 무상화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박 예비후보는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로 이원화돼 있는 영유아 관련 예산과 인원을 교육청으로 가져오겠다"며 "0세부터 무상 공교육체계 속에 들어오도록 혁명적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형 돌봄공사'를 설립해 학교돌봄과 방과후학교 업무를 전담시키겠다고도 했다.
끝으로 박 예비후보는 "저는 워킹맘 1세대다. 언론인과 교육자로서 두 아이를 모두 공립학교에서 키웠다. 누구보다 대한민국 교육과 입시의 불합리함과 문제점, 그에 따른 학부모들의 마음고생을 잘 알고 있다"며 "교육감으로서 필요한 모든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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