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복제 걱정? 틀린 적 없는 이준기의 피땀눈물

기사등록 2022/04/25 05:00:00
[서울=뉴시스] '어게인 마이 라이프' 배우 이준기. 2022.04.24. (사진= SBS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해 기자 = "자기복제 우려가 컸어요. 새로운 결의 작품을 해보고자 처음에는 거절했습니다."

배우 이준기는 한 번의 고사 후 SBS TV 금토극 '어게인 마이 라이프'에 출연했다. 처음부터 이준기를 주인공으로 낙점한 한철수 PD가 다시 대본을 보냈고, 고민 끝에 출연을 결정했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부패 척결을 사명으로 물불 가리지 않는 문제적 검사 '김희우'가 비뚤어진 권력욕을 가진 국회의원 '조태섭'(이경영)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앞서 이준기는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2007), '일지매'(2008), '조선총잡이'(2014), '무법 변호사'(2019) 등 히어로 복수극에서 활약했다. 비슷한 결의 작품에 또 출연한다는 걱정이 앞설 수 밖에 없었다.

6회까지 방송된 시점, 우려는 기대로 바뀌었다. 지난 8일 1회 시청률 5.8%(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22일 방송된 5회는 9.7%까지 올랐다. 매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이다. TV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4월 1주, 2주 연속 TV드라마 화제성 순위 3위에 올랐다. 이준기 역시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순위 3위를 차지했다. 방송 후 1주일 동안 온라인 뉴스, 블로그, 커뮤니티, 트위터, 동영상에서 나타난 네티즌 반응을 조사해 지수화하고 분석하여 평가를 진단한 결과다.

이미 다양한 작품에서 인정받은 연기력은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거의 모든 장면에 출연하며 엄청난 분량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15년 전으로 회귀한 설정 때문에 40세 나이에 대학생 연기를 해야 했다. 스타일링과 말투, 제스처 등에 변화를 줘 다행히 크게 부자연스럽다는 반응은 없었다. 처절한 감정 연기와 고난도 액션도 호평받았다. 조태섭의 비리를 밝히다 억울한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부모님을 떠올리는 장면에서 김희우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액션 대역을 최대한 쓰지 않으려 노력한다는 그는 거의 매회 액션신을 선보였다. 5회에서는 유채파 조직원 여럿과 당구장에서 맞붙었다. 당구공 등 지형지물을 적재적소에 사용해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김희우가 격투기 대회에서 우승한 실력자라는 설정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이준기의 피, 땀, 눈물은 틀린 적 없다는 것을 증명하듯 입술이 터지고 피멍이 들고 울음을 터뜨릴수록 몰입감이 높아졌다.

히어로 복수극은 이준기가 가장 잘하는 장르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다. 조태섭을 잡겠다는 일념으로 회귀한 김희우는 부모님을 살리고 주변 인물들의 운명을 바꾼다. 조태섭에 대항하기 위해 도움이 될 인맥을 만들고 엄청난 부를 쌓아 '먼치킨'(세계관 최강자 만능 주인공)으로 거듭난다. 그간 이준기는 조실부모하거나 소중한 사람을 잃는 등 짠내나는 사연을 지닌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에서만큼은 양친 모두 살아 계신 행복한 가정에서 죽이 잘 맞는 친구들과 즐거운 대학 생활을 보여줬다.

금토극은 SBS의 드라마 편성 주력 시간대다. 지난해 '펜트하우스2'는 최고시청률 29.2% '펜트하우스3'(금요일 주 1회 방송)는 19.5%를 기록했다. '모범택시' 자체 최고 기록은 16.0%, '원더우먼'은 17.8%다. 드라마 일일, 주말극을 제외하고 10%만 넘어도 흥행작이 되는 상황이다. 비록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두자릿수 시청률 벽을 넘지 못하고 종영했지만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기회가 남았다. 아직 6회까지밖에 방영하지 않은데다 매주 시청률이 상승 중이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언급량도 높은 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e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