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기 대표 "ESG는 외면하기 힘든 테마...접근 자세가 중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기후위기 대응 투자와 노력 중"
최재형 국힘 의원 "탄소중립을 이루는 것은 기술혁신" 강조
뉴시스는 22일 오전 7시부터 약 2시간동안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2050 탄소중립, 어떻게 이루어 낼 것인가'를 주제로 제2회 뉴시스 ESG포럼을 개최했다.
탄소중립은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온실가스 순배출을 ‘0’으로 하겠다는 목표다. 유럽연합(EU)·일본이 2050년,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선언했으며 미국 역시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서 탄소중립을 공언했다. 한국도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했다.
이번 포럼에선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우선에 둬야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포럼은 김형기 뉴시스 대표이사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김형기 대표는 탄소중립에 대해 "피할수 없는 테마"라며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발전하고 부유해지고자 하는 질주본능에 적절하게 브레이크를 잡는 것이 현재 ESG경영의 핵심모토"라며 "어떤 정부가 들어서고 어떤 국가라 하더라도 외면하기 힘든 테마인 만큼 어떻게 접근하느냐의 자세가 중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기업 경영이나 국가 통치에 이 같은 요구조건들이 제약 환경이라고 바라보는 시선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비용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해야 하는 문화라고 받아들여진다면 지구를 살리는 데 한 발 더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정책적 충돌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분명한 것은 어느 게 좀 더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축사에서 ESG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탄소 중립에 도움이 되는 목조 건축 사업을 서울시가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철근, 콘크리트보다 목조로 지으면 엄청나게 탄소 중립에 기여한다고 한다"며 "철근, 시멘트를 생산하는 데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보다 앞선 기술을 가진 나라에서도 강도, 내화성이 높은 나무 자재를 개발하고 있다"며 "우리도 조만간 산림청과 함께 국내산 나무를 건설 기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국제 기준에 맞춰 서울시부터 솔선수범하는 시범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년 간 국내외 주요 대기업들이 ESG 경영을 주도해 왔다면 이제는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전 사회 차원에서 ESG를 제도적으로 확산시키는 수준이 됐다"며 "서울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도시의 역할과 책임에 주목하고 정책적으로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기후위기 대응 기반을 다져가는 데 앞으로 서울시는 5년간 총 10조원을 투자한다"며 "서울에는 공장은 없지만 건축물, 교통에서 온실가스가 나온다. 건물 혁신이 탄소 중립에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축 건물은 대부분 공공이 선도해 제로에너지빌딩, 'ZEB'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며 "오래된 건물들 역시 지원금을 지급해 에너지 절약형으로 바꾸는 작업이 시작됐다. 상당한 예산이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통 부문에 대해서는 "전기차에 대해 생각을 바꿀 때가 됐다. 이젠 전기차 지원은 줄이고 충전기를 많이 보급해 의지가 있는 시민이라면 전기차를 쓰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충분한 충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선거 때 공약 후 지난 1년간 열심히 해서 이제 어지간한 아파트에는 충전 시스템이 다 설치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탄소중립이란 중차대한 과제를 이루는 것은 기술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정부가 합리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규제를 완화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여러 활동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며 "기업 역시 기술개발, 투자를 통해 탄소중립 이뤄내야 할 것이고 실생활에서 국민들이 함께 이뤄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와 기업, 국민이 조화로운 노력을 통해 탄소중립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인 윤창현 의원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해 "셋 다 중요하면서 동시에 리스크"라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의원은 "ESG는 중요하지만 동시에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환경 등의 문제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지금은 탄소중립을 향한 중요한 시점"이라며 "미래에 이런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 지가 정말 중요하다. 이런 포럼이 큰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늦기 전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에 수많은 리스크들이 존재하는데 기업, 정부 포함 다양한 논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국민들을 설득하고 잘 실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춘택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기조연설에서 과거와 달리 에너지 사용 패러다임이 변화해 금융 투자와 인적 자원 개발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태양광모듈·배터리·전기차 등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에너지 전환에 대한 인식을 변화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상무)은 과도한 탄소 감축목표를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협약은 시대상황, 여건에 따라 국가별로 참여와 탈퇴가 반복됐다. 국내 상황에 맞게 목표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믹스도 조정해야 한다. 신재생에너지 설비 보급 추이를 고려할 때 목표달성은 사실 불가능하다"며 "또 소형원전(SMR)도 활성화해야하고, 녹색분류체계도 개선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탄소감축 기술 확보를 위한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상무는 "현재 추가 신기술은 세제 혜택을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해서 관련 기술 모두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야한다"며 "대중소 기업 규모 구분없이 세제율을 최대 40%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광순 ㈜씨이텍 대표는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사업을 위해 정부에서 상당한 보조금을 지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기업들이 CCUS를 중요한 탄소감축 기술로 보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개별 회사들이 공장 등 인프라에 투자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장소는 여러 군데 둘 수 없어 비용이 많이 든다"며 "CCUS 저장소는 특히 정부에서 투자해야 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시스는 코로나19 방역 완화 분위기에도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며 제2회 뉴시스 ESG포럼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약 2m길이의 테이블의 양쪽에 떨어져 앉았다. 착석한 테이블 중앙에는 투명한 가림막을 세웠다.
현재 실내·외 마스크 의무 착용 지침은 유지되고 있는만큼 70여명의 참석자들은 포럼 내내 조찬을 먹을 때를 제외하곤 마스크를 착용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