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5300만원대까지 가격을 회복하던 비트코인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공격적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급속히 위축됐다. 금리인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코인시장은 투자심리가 쪼그라들면서 전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2일 오전 9시5분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53% 내린 5065만7000원을 기록하며 5000만원대로 다시 내렸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5065만6000원을 나타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4만530달러로 24시간 전보다 2.06% 내렸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암호화폐) 대장 이더리움도 큰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과 업비트에서 2%대의 내림세를 나타내며 373만원대를 나타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2988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2.95% 떨어진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10시께 5300만원까지 상승했으나 이날 파월 의장의 금리인상 발언에 가상자산(암호화폐)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으며 비트코인은 5000만원대까지 내려간 것이다.
파월 의장은 21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서 "내 견해로는 좀 더 빨리 (금리를) 움직이는 게 적절할 것 같다"며 "5월 회의에서는 50bp(1bp=0.01%포인트)가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 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을 공식화하자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의 수장인 파월 의장이 다음 달 3~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은 지난달 팬데믹 이래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연말까지 연 2.25~2.5% 수준까지 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3월 4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암호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이날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6점으로 '두려운(Fear)'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금리인상 이슈와 미국 증시의 내림세로 연일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20점 중반대를 기록 중이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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