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예금처럼 이자를?...'스테이킹·씨파이' 뜬다

기사등록 2022/04/22 08:00:00 최종수정 2022/04/22 09:15:52

코인원, 스테이킹 이용 고객 72% 증가

보상률 높을수록 모집 동시에 마감돼

씨파이 코인 예치 서비스도 인기몰이

고팍스, 일 년간 예치 금액 9배 증가해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국내 코인 거래소들이 거래소 사업 외에 스테이킹,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등 다양한 상품들을 출시하면서 이를 이용하는 고객 수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코인에 직접 투자해 시세 차익을 얻기보다는 일정 기간 코인을 맡기는 것만으로 시중은행의 예·적금 이자율을 훌쩍 넘는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이유에서다.

2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인원은 올해 1분기 코인원 플러스 이용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해 7만686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년간 스테이킹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직접적인 참여가 크게 늘어난 것을 보여준다.

스테이킹이란 보유한 암호화폐를 해당 암호화폐 네트워크에 일정 기간 고정시키는 것을 가리킨다. 은행에 일정기간 현금을 맡기고 이에 대한 이자를 받아가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스테이킹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암호화폐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거래 내역을 만들어 이를 통해 해당 플랫폼의 운영 및 검증에 참여하고 대한 보상을 받는 것이다. 보유 코인 네트워크의 안전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수익도 낼 수 있는 방법이다.

◆내 코인 안전성 높이고 돈 받는 '스테이킹' 서비스 인기…"이더리움은 매번 조기 마감"

현재 원화로 가상자산 매매가 가능한 국내 4대 거래소 중 업비트·빗썸·코빗 모두 이더리움 2.0 스테이킹을 하고 있다. 모집 회차 때마다 높은 인기를 증명하듯 조기마감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업비트 관계자는 "모집 회차별로 마감되는 기간은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스테이킹에 대한 시장 관심도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현재 25회차까지 이더리움 2.0 스테이킹을 모집한 코빗의 경우도 통상적으로 모집 시작 후 하루도 안 돼 마감되곤 한다. 회차당 320이더(ETH)를 모집하는 것을 고려하면 하루도 안 되는 시간에 12억원이 넘는 규모의 돈이 몰린다는 것이다.

이더리움뿐 아니라 다양한 암호화폐 프로젝트에서도 스테이킹을 진행하고 있다. 코인원에서는 플러스 서비스를 통해 현재 데일리 7종(ATOM/LUNA/TRX/KLAY/KAVA/QTUM/CTSI)과 스테이킹 3종 (XTZ/ATOM/KLAY) 등 총 10종의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빗썸에서는 올해 1월 기준 8개의 스테이킹EHT/LUNA/ICX/IOST/ORBS/VSYS/IPX/TRUE) 상품을 운영해왔으며 연 최고 보상률을 13%까지 제공했다. 누적 보상액도 1000억원이 넘는다. 현재는 트루체인이 빠지면서 7개만 이용이 가능하다. 빗썸 관계자는 "인기가 많은 이더리움 스테이킹 외에 다른 체인 스테이킹들도 전년 대비 올해 스테이킹 참여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에 코인 맡기는 씨파이 상품도 급성장…고파이 일 년 새 이용자 24배 늘어

네트워크에 참여해 보상을 받는 스테이킹 외에도 씨파이(CeFi, 중앙화 거래소)에서는 거래소 외 코인을 예치하며 보상을 주는 형태의 서비스도 하고 있다. 지난해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대부분 거래소에서는 잠정 중단한 상태지만 고팍스의 경우 지속적으로 관련 상품을 운영해왔다. 스테이킹과 씨파이 상품의 다른 점은 스테이킹의 경우 해당 암호화폐 네트워크에 코인을 묶어두는 것이고, 씨파이 상품은 거래소에 코인을 예치하는 것이다. 즉, 내 코인을 누가 가지고 있냐가 다른 점이다.

오는 28일부터 원화마켓을 재개하는 고팍스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고파이'(GoFi)라는 가상자산 예치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대부분의 상품들은 모집 목표를 초과해 마감됐다.

지난달 1월 15~16일 동안 모집한 'GOPAX XLM 고정 32일'은 연 6%의 보상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애초 모집수량인 40만XLM보다 9068%나 높은 자금이 몰리며 마감됐다. 고파이는 평균 보상률은 5~6%다. 심지어 두 자릿수의 보상률을 제공하는 상품도 있다. 지난해 연말 모집한 'GOPAX ETH 고정 90일'의 경우 무려 연 14%의 이율로 인기리에 마감됐다.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를 훌쩍 넘어서는 스테이킹이나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들를 찾는 코인 투자자들도 점차 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최근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은행 예적금 금리는 2% 안팎에 그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코인 투자에 대한 부담도 덜고 코인만 맡기면 보상(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최근 스테이킹과 씨파이 상품의 인기 비결이다.

고팍스의 고파이 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는 오픈 초기인 지난해 1월 652명에 불과했으나 연말에는 1만5967명으로 24배가량 훌쩍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예치금액은 595억원에서 9배 가까이 성장한 5287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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