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그 아들(안철수 인수위원장)의 행동 면면을 보면 알잖아요. 안영모 전 범천의원 원장은 참 착한 사람이었어요."
40여 년 동안 부산시 범천동 일대에서 식료품 가게를 운영한 김모(70대) 씨는 지난 19일 92세의 나이로 별세한 안영모 전 범천의원 원장에 대해 "참 착한 사람이었다"라면서 이 같이 회상했다.
김 씨는 "지금이야 부산에 병원이 많지만 1980~1990년대만 해도 범천동 주변에 범천의원 말고는 병원이 없어서 주민들이 많이 애용했다"면서 "그래도 안 원장은 항상 겸손하게 묵묵히 의사로서 주민들을 위해 일을 해왔다"며 그의 별세를 애도했다.
53년째 범천동에 살고 있다는 주민 윤모(80대) 씨도 "뉴스를 보고 그 분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슬펐다"고 말했다.
윤씨는 "그 때 우리가 도움을 참 많이 받았어요.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을 무료로 치료해 주기도 했고... 그는 진정 의인이야"라고 말했다.
범천동에서 신발공장을 운영하며 평생을 가까이서 그를 지켜봤다는 김모(60대) 씨는 "병원이 폐업한 2012년 이전에도 고인이 연세가 많아 병원 문을 닫으려 했다"면서 "하지만 주변에 변변찮은 병원이 없던 상황이라 범천동장들과 유관기관들의 요청으로 병원을 운영해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고 안영모 원장에 대해 "그는 참 점잖고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부친 고 안영모씨는 부산범천의원을 49년간 운영해오다 2012년 5월 문을 닫았다. 범천의원은 원장실이 따로 없을 만큼 조그만 병원이었다.
당시 병원은 적자가 나는 상황이었지만 안 원장은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진료를 계속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안 위원장이 정계에 입문해 언론의 과도한 주목을 받으면서 크게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2012년 대선 당시 안 위원장에게 "대선에 안 나가는 게 좋겠다"며 아들의 출마를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치에 입문한 뒤에는 가장 든든한 응원군이 돼 줬다.
한편 부산시는 20일 오후 3시 이성권 정무특보와 전진영 정무기획보좌관을 오는 20일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으로 보내 조문하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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