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원익QnC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사등록 2022/04/21 04:00:00

경북 구미에 595억원 규모 쿼츠공장 증설

증설 효과 및 원자재 가격 인상 수혜 전망

증권사 목표가 줄상향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글로벌 쿼츠 1위 업체 원익QnC가 대규모 증설을 결정하면서 올해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규모 투자에 따른 실적 성장 기대감은 물론, 원자재 가격 상승 호재 등에 힘입어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여 잡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익QnC는 쿼츠 제조 공장을 신설하기 위해 595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고 지난 19일 공시했다. 투자금액은 자기자본 대비 15.7%에 해당하는 규모로 투자 기간은 올해 말까지다. 회사 측은 증설을 통해 쿼츠 생산능력(CAPA)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원익QnC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기업을 비롯해 램리서치, 텔, TSMC 등 글로벌 기업에 반도체용 쿼츠 부품을 공급한다. 작년 연결 매출액 6241억원, 영업이익 868억원을 기록했으며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26%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가 증설에 나선 것은 최근 파운드리 업체들의 투자가 확대되면서 쿼츠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원익QnC가 생산하는 반도체용 쿼츠는 반도체 웨이퍼 생산 공정에서 웨이퍼를 고정하며 함께 식각되는 포커스링 등을 비롯해 공정용 챔버 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제품이다.

쿼츠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산업이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반도체 쿼츠 기업들이 서둘러 증설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미 CAPA가 모자란 상황에 직면하고 있어 늘어나는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는 원익QnC가 증설 효과로 올해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이고 있다. 이달 초 다올투자증권이 원익QnC의 적정 주가를 3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전날 신한금융투자도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유안타증권은 원익QnC의 적정 주가로 4만8000원을 제시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원익QnC의 매출액이 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쿼츠, 세정 등 원익QnC의 주요 사업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시기"라며 "주요 고객사의 가동률 증가에 따른 메모리 쿼츠 수요 증가, 세정 부문 공정 진입 확대에 따른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 업체의 파운드리 투자 확대에 따른 비메모리 쿼츠 매출 가세가 신규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봤다. 오 연구원은 "(비메모리는) 메모리 대비 낮은 교체 주기를 갖고 있지만 대규모 설비 투자에 따른 수혜는 확실하다"며 "원익QnC는 국내 소모품 업체 가운데 가장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업체다. 주가 리레이팅이 기대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원재료 가격 상승 수혜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부품 업체는 원재료 가격이 오를 경우 매입비 부담이 늘지만 원익QnC는 미국 실리콘·쿼츠 원재료 업체인 모멘티브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가격 변동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방어가 가능한 구조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쿼츠 원재료 가격 상승은 원익QnC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원익QnC의 원 재료 매입액은 연간 1700억원 수준으로 그중 쿼츠 매입액은 약 1400억원이지만 쿼츠 원재료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는 연결 자회사 모멘티브의 연간 매출액은 2500억원을 상회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모멘티브의 실적 성장 추세가 지속되면서 전사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반도체 소부장 톱픽으로 원익QnC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