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미국 기술주 호조에 비트코인이 다시 5100만원대로 진입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연내 출시 기대감과 호주에서 첫 비트코인 ETF 상장 임박 등의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전 8시52분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29% 오른 5143만4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5143만3000원을 나타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4만1491달러로 24시간 전보다 1.71% 올랐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암호화폐) 대장 이더리움도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과 업비트에서 384만원대에서 거래됐다. 코인마켓캡에서는 3105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1.69% 오른 수준이다. 이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에도 코인 시장은 대부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암호화폐 시장은 나스닥 지수가 오름세 마감하며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비트코인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와 상관계수가 높아지며 커플링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2.15% 상승 마감했다. 특히 대표적인 빅테크 5사의 주가가 약진했다. 애플 1.41%, 마이크로소프트 1.70%, 엔비디아 1.91%, 테슬라 2.38%, 구글 1.83% 등 가격이 올랐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연내 출시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시각을 낙관적으로 이끄는 요인 중 하나다.
이달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자산운용사 테우크리움의 비트코인 선물 ETF의 상장 신청을 승인한 데 따른 분석이다. 테우크리움의 비트코인 선물 ETF는 다른 비트코인 ETF와 다르게 현물 비트코인 ETF가 기반으로 하는 1933년 증권법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이에 세계 최대 암호화폐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의 마이클 소넨샤인 최고경영자(CEO)는 "테우크리움의 ETF를 승인한 것은 비트코인 현물과 선물 간 연관성을 인정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언급하며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가능성을 점쳤다.
이 밖에도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테라를 발행한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CEO가 암호화폐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이 됐다고 보도하면서, 테라의 비트코인 대량 매집 계획 소식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권 CEO는 올해 언론 인터뷰에서 테라폼랩스가 향후 비트코인을 최대 100억달러(약 12조4000억원) 살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라폼랩스는 자사가 발행한 '테라USD'(UST)의 시세 방어를 위해 비트코인을 매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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