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북한 위협으로 사이버 보안 필요성 증가
SSD랩스·프루프포인트·체크막스 등 국내 진출
클라우드 보안 등 새먹을거리도 진출 이유 중 하나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해외 정보보안 기업이 잇달아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의 미사일 위협 등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사이버 보안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정부가 민간 클라우드 보안서비스에 대해 공공기관 문턱을 낮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SSD랩스, 프루프포인트, 체크막스 등 글로벌 정보보호 기업들이 한국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스라엘 보안업체인 SSD랩스는 최근 한국에 지사를 설립했다. SSD랩스는 해커가 모의 침투를 통해 취약점 및 해결책을 찾아주는 기업이다. SSD랩스는 국내외에서 취약점 공격 분석을 의뢰받고, 그 가운데 일부를 한국에서 용역을 수행한다.
SSD랩스 측은 “한국의 화이트해커와 보안 전문가의 수준이 높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6일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프루프포인트가 국내 법인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이메일 보안 분야에서 선두기업이다. 최근에는 내부자 위협 모니터링(ITM)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 커지는 클라우드 시장을 겨냥해 보안 서비스 '캐스비'도 제공하고 있다.
캐스비는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를 중개 형태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이나 기관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때 캐스비가 중간에서 보안 관문 역할을 하는 것이다.
프루프포인트는 한국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고 바로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그동안 한국에서 지사나 법인이 없는 상태에서도 국내 영업 총판의 성과가 나쁘지 않다는 자체 평가 때문이다.
프루프포인트는 법인 설립 후에도 총판을 통한 유통망 강화에 나섰다. 이 일환으로 이날 정보보안 기업 엔큐리티와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프루프포인트는 유통망 확보 후 품질도 강조했다. 이석호 프루프포인트 코리아 대표는 “(그동안 프루프포인트는)기업 내에서 누가 공격받고, 누가 민감한 데이터에 접근하고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라면서 “차원이 다른 보안 수준을 제공하는 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이스라엘에 본사가 있는 애플리케이션 보안업체 체크막스가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체크막스는 앱·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안 취약점을 발견하고, 보안 해결책을 제공하는 회사다. 체크막스에 따르면 애플, 디즈니, 코카콜라, 월마트 등을 비롯해 전세계 1400여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체크막스는 한국 정부, 기업 등과 협업을 강조했다. 체크막스 측은 “한국 사이버 보안 당국과 협력해 소프트웨어 개발 활동 및 공급망에 대한 위협을 파악하고 개선방안 제안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체크막스 솔루션의 통합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산업시설 대응용 보안업체인 노조미네트웍스, 신원확인 솔루션 기업 옥타, 인공지능(AI) 기반 사이버 보안 서비스 회사인 센티넬원 등이 한국에 지사 또는 사무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IT 업계 관계자는 “사이버 위협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그간 폐쇄적으로 운영됐던 클라우드 보안 등에 대한 진입 문턱이 낮아지면서 외국계 기업의 진출이 잦아진 것”이라며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기업과 기관에서 수요가 늘면 한국 지사 설립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