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년 만에 풀리며 활기 찾는 증권가
사내문화 따라 재택근무 해제 속도는 차이
[서울=뉴시스] 증권팀 = 정부가 코로나19로 2년 넘게 이어진 거리두기를 풀면서 여의도 증권가에도 직장인이 북적이며 활기를 띄고 있다. 다시 회사로 출퇴근하는 증권맨들이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사내 문화에 따라 재택근무 해제 속도는 차이를 보이는 모습이다.
18일 증권업계와 각사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 중에서 가장 빠르게 재택근무를 원상으로 돌린 곳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이 꼽힌다.
한투증권은 거리두기 해제 조치에 앞서 선제적으로 대응해 지난달 28일부터 재택근무를 끝냈다. 그동안 순환 재택근무를 시행하다가 3월28일부터 전원 회사로 정상출근을 하고 있다. 전통을 중시하고 급격한 변화보다 안정된 성장을 추구하는 회사 문화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정부의 사회적인 거리두기 정책 변화에 맞춘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사내 코로나 방역관리 기준을 일부 조정했다. 우선 그동안 막혀온 회의와 세미나를 가능하게 변경했다. 분산근무 비율은 기존 30%를 유지하다가 조직별 상황에 맞게 자율 운영하도록 조치했다.
KB증권은 현재 지점별로 분산 재택 근무비율을 20~30%로 유지하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변경 조치를 검토 중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재택근무 인원 일부를 조정하는 수준으로 대응했다. NH투자증권도 거리두기 해제로 아직까지 별다른 변경은 하지 않았다. 추후 재확산 가능성 등을 고려해 선제적인 대응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조치로 풀이된다.
SK증권은 거리두기 해제에 앞서 자체적으로 일상 회복을 준비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크게 완화돼 특별한 사유가 있지 않는 한 출근하고 있다"며 "다만 돌봄이 필요하거나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라고 전했다.
유안타증권은 30% 이상 의무 재택을 유지해오다가, 확진 시에만 재택을 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부서 이외 직원들과의 식사는 금지나 자제를 하고 있다. 근무시간은 기존 오전 8시부터 오후 17시30분까지 동일하게 운영한다. 확진자 수가 줄었다고 해도 아직은 조심해야하는 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오히려 정부의 방역정책보다 한 단계 강한 시스템으로 운영 중이다. 현재 시차출퇴근제, 분리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달 말 정부의 방역정책 발표에 따라 재택근무 해제 여부를 따져볼 계획이다.
메리츠증권은 재택근무제도를 유지하면서 부서별 재량에 따라 자율적으로 실시 중이다. 그 외 근무 시간 변경은 없다.
IBK투자증권은 이번 정부의 방역정책 완화로 특별히 변경된 점은 없다는 입장이다. 영업시간도 현행대로 유지 중이다.
다올투자증권은 필요부서에 한해 재택근무나 분리근무를 실시해오다가, 확진자만 재택근무 하고 나머지는 출근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 간 사적모임과 팀 회식 등은 금지에서 자제로 완화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