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11시10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꿀벌 연쇄 실종 사건'에 대해 공개한다.
전라남도 해남에 거주하는 양봉업자 진귀만 씨는 지난 12월 다가오는 봄을 맞이해 벌꿀농사를 준비하고자 했다. 그러나 그는 꿀벌들로 가득 차 있어야 할 수백 개의 벌통들이 모두 비어 있어 충격에 빠진다. 이러한 현상은 전남에서만 벌어진게 아니라 경남, 경북, 제주 등 전국에서도 발생했다는 보고들이 들어온다.
이달 초 추산한 결과, 전국에서 사라진 꿀벌들은 최소 78억 마리로, 1~2달 사이 짧은 기간에 그리고 일부지역이 아닌 광범위한 지역에서 사체도 없이 사라졌다. 심지어 벌집 밖으로 나갈 일이 없는 여왕벌마저 남았지 않은 경우들도 있었다고 한다. 양봉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은 그간 경험한 일이 없는 미스터리인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2006년 미국에서 최초 보고되었다. 흔히 CCD(Colony Collapse Disorder 군집붕괴현상)이라 불리는 해당 현상은 펜실베니아의 한 양봉업자에 의해 처음 보고된 의문의 실종 현상은 2006, 2007년 당시 미국 내 35%의 꿀벌이 사라진 것으로 파악되었다. 많은 과학자들이 이를 위해 연구에 매달렸으나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고 이로 인해 연구 결과들과 음모론이 뒤섞여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동안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해 증가한 전자파, 기생 진드기, 신종 바이러스 출현 등 실종의 이유로 제기되었다. 또한 거대한 안테나가 만들어내는 전파를 이용해 대기권과 기후를 연구하는 미국 펜타곤의 연구 프로젝트인 '하프 프로젝트'가 꿀벌 실종의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여기에 매달려 연구했음에도 아직도 원인을 알 수 없지만 꿀벌이 없어지면 인류에게 큰 위기가 될 것임에 동의한다. 인간이 먹는 식량의 70% 이상의 꿀벌 수분에 의존하고 있어 꿀벌이 사라지면 식탁에 오르는 음식의 3분의 2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편, 우리나라의 농촌진흥청 산하 농업과학원에서 지난해 초겨울 이상고온 현상으로 꿀벌들이 활동하러 나갔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추위로 인해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분석에도 불구하고 농민들과 관계자들은 설명이 미흡하다는 것을 지적했다. '그알'에서는 지난해 관계당국의 한 보고서에서 벌들이 남간 특정 화학성분이 발견되었다는 의미심장한 기록을 발견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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