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응집력에 문제…군 지도부도 좌절감 느껴"
하르키우서 격렬한 포격 보고…우크라 "러, 여전히 민간인 겨냥"
바이든 '제노사이드 발언' 설전 속…키이우서 민간인 시신 765구 발견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군 사기 문제와 관련, 완벽하게 정보를 파악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응집력에 문제가 있는 군단이 있다는 징후를 계속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군단이 사기 저하를 겪는다"라며 특히 젊은 군인이나 서부 병력에서 이런 현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들 지도부 역시 좌절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사기 저하가 언급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전투가 계속 벌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CNN은 이날 하르키우 한 거주 구역에서 격렬한 포격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취재진에 안전한 장소로 이동을 경고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여전히 다연장로켓 등으로 주거 지역을 포격하는 등 민간인을 겨냥하고 있다고 했다. 하르키우 군 당국에서는 지난 24시간 어린이 세 명을 포함해 민간인 22명이 다치고 7명이 죽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일부 지역에 지뢰를 설치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전쟁 기간 러시아군의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학살) 의혹을 두고는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제노사이드' 발언이 "그가 느낀 것을 말한 것"이라며 관련 정황이 점점 더 명백해지고 있다고 했다.
동부 지역으로 러시아군 공격이 집중되리라는 전망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 리투아니아, 폴란드,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정상은 키이우를 찾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하고, 러시아의 침공을 '테러'라고 규탄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고 8억 달러(약 9800억 원) 상당의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 새로운 지원 장비에는 포병 시스템, 포탄을 비롯해 헬리콥터 등이 포함된다고 한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에 따르면 전날인 12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는 사망 1932명, 부상 2589명 등 총 4521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 유엔난민기구(UNHCR)가 집계한 우크라이나 난민 수는 465만650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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