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쟁범죄 회피하려 하지만 결국 모두 인정해야 할 것"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더 큰 규모의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전쟁 범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비난했하면서 "그들이 모든 것을 인정해야 하는 날이 올 것이다. 진실을 받아들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는 또 "사람들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고, 현실에 적응하고 배울 용기가 부족할 때, 그들은 괴물로 변한다. 세상이 이를 무시하면 괴물은 세계가 자신에게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크라이나는 그렇게 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에게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원조를 제공할 것을 거듭 요청했다. 젤렌스키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방법과 러시아가 평화를 추구하도록 강요하는 방법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의 입장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더 유리하게 바뀌어 기쁘다. 그것이 절대적으로 논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인 9일에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영상 메시지에서 그는 러시아가 감행한 이번 전쟁의 목표가 우크라이나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유럽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향한 열망을 지지하는 것은 모든 민주주의 국가의 도덕적 의무일 뿐 아니라 모든 문명국가를 위한 방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가 조만간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리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 8일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막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장갑차와 대포 등을 실은 러시아군 화물차가 우크라이나 동부 벨리키 부를루크를 지나 남쪽으로 이동 중인 모습이 담겼다.
행렬 길이만 13km로 교전이 치열한 동남부 지역에 화력을 더욱 집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애초 예상과 달리 키이우 등의 전선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지난달 말 돈바스의 완전한 해방에 주력하겠다며 우크라이나 북부지역에 있던 병력을 후방으로 철수시켰다.
이후 돈바스 공격을 위해 군대를 재편성하는 등 병력 정비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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