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서 적]국힘 경기지사 경선, 유승민 vs 김은혜 격돌

기사등록 2022/04/09 09:00:00 최종수정 2022/04/09 09:16:41

'윤심' 논란, 경선 주요 변수로 떠올라

劉 "尹, 공천 개입할 분 아냐" 견제구

金 "중앙정부· 지자체와 호흡 중요"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국민의힘 지방선거 출마자에 대한 면접이 8일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경기지사에 공천 신청한 김은혜 의원이 면접을 마치고 나오며 유승민 전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4.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지율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경쟁했던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전 의원과 윤 당선인 대변인을 맡았던 김은혜 의원이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김 의원의 출마 뒤에 윤석열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면서 이른바 '윤심(尹心)' 논란이 경기지사 당내 경선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윤 당선인측은 유 전 의원이 경기지사에 당선될 경우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중앙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윤 당선인측이 당내 경선에 대항마인 김 의원을 내보내 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윤심'을 놓고 유 전 의원과 김 의원의 미묘한 신경전은 경선 시작 전부터 가열되는 모양새다. 

◆ 劉 "尹, 공천 개입할 분 아냐…김심이길" vs 金 "중앙정부 협조 받을 수 있어야"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한 유승민 전 의원이 5일 경기도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04.05. jtk@newsis.com



유 전 의원은 8일 국민의힘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면접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윤심 논란에 대해 "윤심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당선인께서 우리 당의 공천이나 이런 데 개입하실 분은 결코 아니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유 전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서도 "저는 유심(劉心)이고 김 의원이 윤심이 아니고 그냥 김심(金心)이기를 바란다"며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윤심이다, 명심(明心)이다, 박심(朴心)이다 이런 게 아니라 경기 도민들의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당선인을 향해 "화두와 약속이 공정과 상식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한 뒤, "곧 대통령에 취임하실 분이고 대통령은 공천 개입이나 선거 개입은 절대 안 할 것이라고 생각 한다. 각 후보들이 윤심을 팔수는 있겠지만 설마 우리 당선인께서 그럴 리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김 의원은 같은날 공천 면접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유 전 의원을 겨냥해 "지금까지 경기도정을 자신의 정치적 삶의 디딤돌이나 정치 재기를 위한 발판으로 삼았던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민은 경기도민만을 위해 전념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과의 대결에 대해선 "경기도민은 일 잘하는 사람인지, 경기도민에게만 전념할 수 있는 사람인지, 중앙 정부, 다른 지자체와 협력해 호흡을 맞춰서 힘 있는 후보로 경기도민의 실질적인 삶의 개선을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인지 볼 것"이라며 "세가지 요건 모두 제가 만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CBS 라디오에서도 "출마 명분에서 제가 앞선다"며 "이번 선거에 나오기 전에 저에게는 경기도의 고민이 있었고 유 전 의원께는 정계 은퇴에 대한 고민이 있으셨지 않나. 이 미묘한 차이가 다른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출마 선언 당시 윤 당선인과의 '원팀'을 강조했던 데 대해 "제가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와서 윤심이라고 말씀드리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보다 힘있는 경기도를 위해 충분히 중앙정부로부터 협조를 받아낼 수 있는, 가장 그 부분에 있어 근접하고 경기도민께 평가받을 수 있는 그러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힘있는 경기도가 되려면 힘 있게 합의점을 도출해 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학용, 김은혜 지지 선언…劉 측 "보이지 않는 손 작용" vs 金 측 "적임자 대한 지지일 뿐"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은혜 의원이 8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면접을 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4.08. photo@newsis.com



당내 경기 지역 최다선 의원인 김학용 의원이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까지 사퇴하며 김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자 유 전 의원 측은 '보이지 않는 손'이 경선에 개입하는 모양새라고 반발했다. 김학용 의원은 전날 “참신한 인물이 나서야 한다”며 공관위원을 사퇴하고 김은혜 선거캠프의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유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김학용 의원이 공관위원을 사퇴하기 직전까지 김은혜 의원과 같이 언론사를 돌며 (선거를 지원하고) 그 날 오후에 공관위원을 사퇴했다"며 "공정성 논란이 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관위원을 사퇴하면서까지 김 의원을 지지하는 건 비상식적이지 않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과 대선 경선을 치르며 감정이 상한 윤 당선인이 김 의원을 '밀어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당선인 대변인이 인수위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자리에서 물러나 선거에 나온다는 건 '윤핵관(윤석열 당선인 핵심관계자)'에 더해 당선인의 의중이 표현된 것"이라고 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윤 당선인과 가까운 이른바 윤핵관들이 김 의원에 번갈아 전화를 하며 출마를 독려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반면 김 의원 측은 "지방선거 자체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적임자가 김 의원이라는 생각으로 출마한 것"이라며 "많은 현역 의원들이나 당협위원장들도 이에 대해 동의하고 많이 도와주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경기도민을 위해 치열하지만 아름답게 경선을 치르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게 우리의 고민"이라며 "도민에게 전념할 수 있는 사람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명분 측면에선 김 의원이 유 전 의원보다는 앞서 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l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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