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주민 탈출과 환자이송용 버스들까지 공격
우크라정부, 러군 공격 집중될 동부 주민에게 "빨리 대피하라"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주로 폭격한 목표물은 병원들이었으며, 어떤 병원은 한 곳에서 50 여명이 불에 타 숨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보이첸코 시장은 마리우폴 시내의 인프라 시설물 90%가 러시아군의 폭격과 포격으로 파괴되어 도시가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러시아 군은 아조우해의 이 전략적 항구도시를 포위한 채 음식과 식수, 에너지 공급을 차단한 뒤 공중 폭격과 포격을 퍼부어 초토화시켰다.
러시아군은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우크라이나로부터 빼앗은 크름반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회랑을 확보하기 위해서 마리우폴 함락을 목표로 삼고 있다.
마리우폴에는 아직도 43만명의 주민 가운데 10만여명이 폐허속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피와 생존이 ㅁ두 어렵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민간인 대피 계획도 무산됐다.
이완 왓슨 ICRC 대변인은 4월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브리핑에서 "마리우폴에 원조 전달과 포위된 민간인들의 대피가 이뤄질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마리우폴에 차량 3대를 보내고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사이에 안전통로를 구축했으나 마리우폴에 보급품을 실은 트럭 2대가 도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피난을 위해 투입한 버스 수송단까지 공격하면서 주민들의 대피를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리나 베레슈추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6일 성명을 발표, 앞으로 러시아군이 집중 공격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방의 도네츠크, 루한스크 주민들에게 탈출이 가능한 동안에 한시라도 빨리 주 밖으로 탈출할 것을 촉구했다.
6일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도 텔레그램으로 "루한스크 지역의 모든 주민에게 호소한다, 그래도 안전한 지금 철수하라. 버스와 열차가 있을 때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러시아군이 허용하는 한 우리는 주민 한 명 한 명을 철수 거점까지 데리고 갈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그들은 휴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말하면서 언제 길이 막힐지 모르니 빨리 철수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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