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때문에' 서울 떠나는 2030…작년 7만명 빠져나갔다

기사등록 2022/04/06 10:16:45 최종수정 2022/04/06 10:49:23

지난 7년 간 2030 인구 -8.2%, 전 세대 중 가장 커

월평균 소득 20대 남녀 200만~250만원 가장 많아

30대는 남성 월 250만~350만원, 여성 200만~300만원

[서울=뉴시스]서울시가 5일 '2021 서울서베이' 조사통계자료를 활용해 2030세대의 주거와 일상, 직장, 여가생활, 의식 등을 분석해 발표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2.04.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지난해 서울을 떠난 2030세대가 7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떠난 전체 인구 중 2030세대가 절반에 달했다. 높은 집값 때문에 주택을 찾아, 가족이나 직업 등을 이유로 서울을 떠나는 것으로 풀이됐다.

서울시는 6일 '2021 서울서베이' 조사통계자료를 활용해 2030세대의 주거와 일상, 직장, 여가생활, 의식 등을 분석해 발표했다. 서울서베이는 서울시가 정부 승인을 받아 실시하는 도시정책지표조사다. 지난해 조사는 9월6일부터 11월8일까지 서울에 거주하는 2만가구, 시민 5000명,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가구방문면접 등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서울에 사는 2030세대는 모두 286만1500명으로 전체 서울 인구의 30.1%를 차지했다. 1년 전 293만5500명에 비해 7만4000명(2.5%)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서울시 전체 인구가 950만9400명으로 전년(966만8400명)대비 15만9000명(1.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컸다. 지난해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 중 절반 가까이가 2030세대였다는 얘기다.

7년 전과 비교해도 2030세대 인구 감소 폭이 8.2%로 총인구 감소폭(5.1%)보다 크게 나타났다. 서울을 빠져나가는 주된 이유는 20대의 경우 가족·직업, 30대의 경우 주택·가족 순으로 조사됐다. 치솟은 집값에 내 집 마련을 위해 서울 밖으로 떠나거나, 부모님이 서울 밖으로 이사하면서 함께 떠난 2030세대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2030세대의 인구 비율은 관악구(39.9%), 광진구(34.2%), 영등포구(34.0%)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은 곳은 양천구(25.3%)였고, 도봉(25.4%), 노원구(26.0%) 순으로 적은 축에 속했다. 주택 점유 형태는 부모님 집을 포함한 자기집이 35.8%였고, 보증금 있는 월세가 32.3%, 전세가 29.4% 순이었다.

월평균 소득은 20대는 남녀 모두 200만~250만원의 소득이 가장 많았고, 30대의 경우 남성은 월 250만~350만원, 여성은 200만~300만원이 주를 이뤄 급여차를 보였다.

주 평균 근무시간은 40시간 20분으로 조사됐다. 주 40~44시간 근무한다는 2030세대 비율은 62.1%로 4050세대(52.1%)보다 많았는데, 주 52시간을 초과한다는 비율은 3.0%로 4050세대(6.2%)의 절반 수준으로 낮았다. 정규직은 약 41시간26분으로 평균 근무시간이 가장 길게 나타났다.

고용형태는 정규직(67.7%), 무기계약직(19.3%), 기간제 계약직(11.9%), 유급인턴(1.0%)로 나타났다. 30대로 들어서면서 정규직 비율이 남성은 75.8%, 여성은 71.2%로 높아졌다.

2030세대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은 여성과 남성이 의견 차를 보였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한다는 인식은 남성이 5점 만점 중 2.85점으로 여성(2.47점)보다 강했다.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응답도 남성(2.82점), 여성(2.43점)의 차이가 컸다.

여성의 사회참여에 대한 인식차도 존재했다. 여성의 사회참여제도 확대 정책에 동의한다는 인식은 여성 3.68점, 남성 3.19점으로 여성이 좀 더 우세했다. 성평등에 대한 공정성 인식 부분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더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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