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 진보·보수진영 출마자들, '尹 고문' 임태희 비판 잇따라(종합)

기사등록 2022/04/04 17:32:06 최종수정 2022/04/04 17:57:40

“전국 최대 규모 경기도교육청, 정치적 후광 믿고 도전할 자리 아냐

[수원=뉴시스] 지난 달 31일 경기 부천에서 경기공교육정상화시민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학부모 토크 콘서트에서 임태희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이 발언하고 있다. 2022.04.04. (사진=경기공교육정상화시민네트워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오는 6월1일 치러질 제8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교육감 출마를 시사한 임태희(66)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을 향해 진보와 보수진영 교육감 출마자들이 잇따라 정치권 출신의 교육감 출마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4일 교육계와 지방 정치권에 따르면 성기선(58)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는 이날 논평을 내고 “경기도교육감 자리는 유초중등 교육에 대한 경험이나 전문성 없이 정치적 후광만 믿고 함부로 나설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성 예비후보는 진보 성향의 출마자로 분류되며 김거성(63)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송주명(58) 경기도 민주주의학교 상임대표, 이종태(66) 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 등 4명과 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이다.

성 예비후보는 논평에서 임 특별고문에 대해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유보통합과 관련해 모든 정권이 쉽게 해결하지 못한 문제였음에도 마치 현 정부의 실책처럼 주장하면서 정부 부처가 문을 닫아야 한다는 등의 비난을 하고 나선 것은 사안의 본질에 대한 수박 겉핥기식 인식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공모교장에 대한 ‘무자격교장’ 비판도 보수적 교원단체 입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것으로, 공모교장에 대한 엄격한 평가와 긍정적 결과에 대해 스스로 무지함을 드러낸 것에 불과하다”며 “공교육 문제를 오로지 학교의 문제인 것처럼 인식하고 정치권 출신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은 스스로가 윤석열 당선자 후광을 입어 경기교육에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다는 세간의 비판을 정당화하는 주장일 뿐”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성 예비후보는 “경기교육은 전국 최대의 학생과 교직원을 갖고 있고, 10여 년이 넘은 혁신교육 전통으로 전국의 교육혁신을 이끌고 있다”며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은 신중하게 처신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달주(64) 전 경기 화성 태안초등학교 교장도 이날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열고 임 특별고문 해임을 촉구했다.

이 전 교장은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으로서의 막중한 역할과 책무를 망각한 채 고문직을 자신의 도교육감 출마에 이용하는 위선적 행동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이자 윤석열 대통령당선인과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로, 당선인은 임 특별고문을 즉각 해임하라”고 밝혔다.

이 전 교장은 지난 달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학교 현장을 살리고 미래를 이끄는 경기교육’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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