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외교안보 원팀'…외교 3파전·국방 신원식 유력

기사등록 2022/04/03 15:34:31 최종수정 2022/04/13 10:03:06

외교부 김성한·박진·조태용·나경원 등 거론

국방 신원식·이종섭…통일 김천식·권영진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김성한 일민국제관계연구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립외교원 공개 학술 세미나 "박근혜 정부 외교, 3년을 평가한다: UN 대북제재 이후 한국 외교 방향의 모색"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6.02.29. go2@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심동준 남빛나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지명하면서 외교안보 분야 장관 인선에도 속력이 붙을 전망이다. 최근 북한이 무력도발 수위를 높이며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윤 당선인은 외교안보 원팀 구성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정권 이양기에 자칫 한미 동맹이 흔들리거나 안보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외교안보 원팀 구성은 한미 동맹 강화와 굳건한 안보 태세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외교장관 후보로는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진·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등도 물망에 올랐다.

김 전 차관은 윤 당선인의 죽마고우이자 외교정책 설계자다. 윤 당선인 당선 직후부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 분과 간사를 맡는 등 외교장관 1순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교수 출신인 김 전 차관은 이명박 정부인 2012년 2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외교통상부(현 외교부) 2차관으로 일했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미중경쟁 속에서 모호한 입장을 취하기보단 한미관계를 중심축에 둬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인식은 윤 당선인의 '한미동맹 재건 및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 공약에 반영됐다.

윤 당선인 과외교사로 불린 김 전 차관이 어떤 자리에서든 외교안보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초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서 대통령을 보좌하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다.

박 의원은 외무고시(11기)를 거친 외교관 출신으로 4선 중진 의원이다. 윤 당선인 후보 시절 국민의힘 중앙선대본부 글로벌비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대외정책 밑그림을 그렸다.

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활약하면서 외통위원장을 지냈다. 국회 내 외교통인 박 의원은 한미의원 외교협회 단장을 맡았던 2008년 당시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독대했다.

윤 당선인이 미국에 파견한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 단장이기도 하다. 이번 미국 방문을 계기로 박 의원은 북한의 핵실험·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유예) 파기를 포함한 북한 핵·미사일 문제 및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외교부 1차관 및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지낸 조 의원(외무고시 14기)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정통 외교관의 길을 걸어온 조 의원은 6자회담 수석대표로 북핵 외교를 총괄하는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북미외교와 북핵외교에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했다.

조 의원은 2020년 4월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후 외통위에서 문재인 정부의 외교 실책을 집중 질의하는 저격수 역할을 해왔다.

국민의힘 중진인 나경원 전 의원 역시 외교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나 전 의원은 19대 국회 외통위원장을 역임해 외교 현안에 관한 식견을 갖췄다. 일각에서는 나 전 의원이 윤석열 정부 초대 주미 대사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계룡=뉴시스] 강종민 기자 = 14일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공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신원식 국민의힘 위원이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14. photo@newsis.com


국방부 장관 후보로는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과 인수위원인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 등이 유력 후보군에 포함됐다.

신 의원은 육군 중장 출신으로 합참 차장, 합참 작전본부장, 수도방위사령관, 국방부 정책기획관 등을 지낸 전략·전술 분야 전문가다. 신 의원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 휴가 논란, 경항공모함 도입 논란 등을 주도하며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이 전 차장은 육군 중장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으로 한미안보협의회(SCM) 등 한미동맹 관련 행사에 관여했다. 이 전 차장은 박근혜 정부 때 중장으로 승진해 군단장을 맡았고 문재인 정부에서 합참 차장을 역임했다.

정부 조직 개편으로 변화를 겪을 가능성이 있는 통일부의 장관으로는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외교·안보대북정책위원장을 지내신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이 거론된다. 이명박 정부 당시 통일부 정책실장이었던 김 전 차관은 윤 당선인에게 수시로 북핵 문제와 대북 문제를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대구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권영진 시장이 통일부 장관 입각설도 있다. 권 시장은 1990년 5월 통일부 사무관 공채로 입사해 6년여간 근무했다. 권 시장은 1991~1992년 통일부 통일정책실 제1교류협력관실 근무 시절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남북협력기금법, 민족통일연구원법 제정에 참여했다.

이 밖에 윤석열 캠프에 몸담았던 김황록 전 합동참모본부 국방정보본부장은 국가정보원 1차장 부임이 거론된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과정에서 앞장 섰던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은 경호처장이 유력하지만 내각에서 다른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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