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킴'이 가는 길은 한국 컬링의 새 역사

기사등록 2022/03/28 14:30:00

팀 킴, 세계선수권 준우승으로 역대 최고 성적

2018 평창올림픽 은메달 이어 또 한국 컬링 새 역사 열어

[프린스조지=AP/뉴시스] 한국 여자 컬림 대표팀 '팀킴'이 27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프린스 조지에서 열린 2022 여자컬링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팀킴'은 결승전에서 스위스에 6-7로 석패해 준우승하며 한국 컬링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따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영미, 김초희, 김은정, 김경애, 임명섭 코치, 김선영. 2022.03.28.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팀 킴'이 또 한 번 한국 컬링의 새 역사를 열어젖혔다. 

팀 킴은 28일(한국시간) 캐나다 프린스 조지에서 열린 2022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스위스의 팀 티린초니에 6-7로 졌다.

남녀 4인조와 혼성 2인조를 통틀어 한국 컬링이 세계선수권 결승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역대 대회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일궈내며 의미있는 한 발을 내디뎠다.

종전 한국 컬링의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은 2019년 춘천시청의 '팀 민지'가 따낸 동메달이었다.

김은정(32), 김선영(29), 김초희(26), 김경애(29), 김영미(31)로 이뤄진 팀 킴은 한국 컬링의 새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컬링의 새로운 시대를 알렸다. 

팀 킴은 올림픽 준결승에서 일본을 연장 접전 끝에 따돌리고 아시아 국가 첫 여자 컬링 결승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컬링 불모지 한국에서 올림픽 첫 메달을 은빛으로 물들인 팀 킴에 국민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프린스조지=AP/뉴시스] '팀킴'의 김은정과 김선영, 김초희가 27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프린스 조지에서 열린 2022 여자컬링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 스위스와 경기를 하고 있다. 2022.03.28.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던 팀 킴은 올림픽 후 시련을 겪었다.

김경두 전 대한컬링연맹 회장직무대행 일가의 갑질을 폭로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마음고생이 심한 탓에 운동에만 전념하기 힘들었다.

이 과정에서 소속팀은 의성군청에서 강릉시청으로 옮겼고, 주장 김은정이 출산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태극마크도 잠시 내려놔야 했다.

그러나 팀 킴은 그대로 멈춰서지 않았다. 2020년 11월 대표 선발전을 통해 3년 만의 태극마크를 되찾았고, 지난해 12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자격대회를 통해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쉽게 2개 대회 연속 메달 도전은 무산됐다. 팀 킴은 지난달 열린 베이징올림픽 예선에서 4승5패로 탈락한 후 아쉬움에 눈물을 쏟았다.

그러면서도 주저앉지 않았다. 당시 예선 탈락이 확정된 후 김초희는 "우리는 다시 도전하고, 쭉 컬링을 할 것이다. 많이 지켜봐달라"며 의지를 다졌다.

약속대로 였다. 팀 킴은 올림픽 폐막 후 한 달 만에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 쾌거를 이뤄내며 한국 컬링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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