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의향있다" 36.1% vs "부정적" 63.9%
부작용 우려, 접종 효과 불신 목소리 높아
중증화 막기 위해 접종시키겠다는 의견도
일각 "선택의 문제…찬반 논쟁은 소모적"
[서울=뉴시스]오제일 임하은 기자 = 5~11세 소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됐지만, 부모들의 불안감이 여전한 모습이다. 본인의 몸 상태를 정확히 표현하지도 못하는 아이들에게 혹여나 백신 부작용이 나타날 것을 우려하며 접종을 꺼리는 반응이다.
반면 일부 부모들은 확진됐을 경우 중증으로 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접종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2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전국 초등학생 학부모 35만9110명을 대상으로 자녀의 백신 접종 의향을 조사해 전날 공개한 결과를 보면 접종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36.1%인 12만9802명에 그쳤다.
나머지 63.9%의 응답자들은 접종 의향이 전혀 없거나, 일단은 없지만 지켜보겠다는 등 수위는 다르지만 모두 부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부모들은 백신 부작용과 접종 효과에 대한 불신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6세 딸을 키우고 있는 이모(39)씨는 "백신을 맞았다가 아이가 아프면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백신을 맞으나 맞지 않으나 코로나에는 다 걸리고 있지 않나. 부작용 우려도 있는 만큼 접종시키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7세 아들이 있는 이모(36)씨도 "백신을 원래 신뢰하지 않았는데, 백신패스도 없어져서 더욱더 맞출 필요가 없어 보인다"라고 했다.
6살 8살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김모(38)씨는 "제가 3차 백신 접종하고 나서 며칠을 앓았다. 아이들도 접종 후 증상이 다양하게 나올 거 같다. 둘째는 아직 어려서 아파도 어디가 불편한지 설명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주변에서 큰 부작용을 겪지 않았던 부모의 경우 자녀에게 백신 접종을 맞히겠다고 했다.
11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박모(44)씨는 "저희 부부는 큰 탈 없이 모두 3차 접종까지 완료했다"며 "아이가 맞고 나야 걱정이 덜 될 것 같다. 안 맞은 상태에서 확진되면 중증으로 갈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조모(39)씨는 "아버지가 최근 확진이 되셨는데, 3차 백신까지 맞으셔서 그런지 큰 통증 없이 지나가셨다"며 "백신을 맞고 확진되는 것과 백신 접종 후에 확진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고 하니 아이에게는 접종을 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접종 여부는 자녀의 건강 상태에 따라 판단할 선택의 문제이며 찬반을 논하는 건 소모적 논쟁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어디까지나 선택의 문제다. 중증으로 가는 어린 코로나 환자들이 분명 이전보다 늘었고 그 환자들 볼 병상이나 의료진은 부족한 상황이라, 백신을 맞는다고 비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본인이 접종하기 싫다고 예방 옵션 자체가 늘어나는 걸 부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꼭 백신접종이 필요한 기저질환자도 있는 건데, 너무 편협한 생각인 것 같다. 접종 여부는 알아서 판단하면 될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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