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황] 러, 비트코인으로 원유 결제 추진 가능성…시장 상승세

기사등록 2022/03/25 08:58:10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미국과 유럽의 제재로 달러 결제가 막힌 러시아가 원유 구입을 위해 비트코인 결제를 대안으로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가 상승했다.

25일 오전 8시50분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을 24시간 전보다 1.43% 오른 5286만5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1.57% 상승한 5295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3.34% 상승한 4만394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도 연일 상승을 거듭하며 370만원대까지 올라섰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 이더리움은 373만9000원, 업비트에서는 373만8000원를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이 집계의 글로벌 평균 시세도 3.29% 상승한 3108달러를 나타냈다.

이처럼 암호화폐 시세가 오름세를 띠는 데에는 러시아가 비트코인을 달러 결제 대안으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서방국가의 경제 제재가 오히려 비트코인의 활용도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시장 심리가 활기를 띤 것이다.

2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US 등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파벨 자발니 러시아 의회 에너지 위원회 위원장은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러시아 기업에 부과한 제재로 달러 결제가 불가능하다며, 비트코인을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등 서방국가의 제재로 스위프트(국제결제시스템·SWIFT)에서 퇴출당하면서 달러 등 주요 법정통화에 접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원유나 천연가스는 거래 결제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서방에 따른 러시아 자산 동결로 러시아 경제가 큰 타격을 받자 우리나라를 포함해 비우호국에게는 루블화로만 가스를 판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장 투자 심리는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전날 기준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40점으로 '두려움(Fear)'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31점·두려움)보다 9점 상승했다. 이날도 암호화폐 시세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시장심리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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