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전세 역전 가능성에…"러, 무차별 공격 강화 움직임"

기사등록 2022/03/23 17:40:53 최종수정 2022/03/23 19:50:50

러, 헤르손 공항에서 헬기 철수

북부 등에서도 전세 역전 성과

러, 전술에 변화 줄 가능성 있어

"교착상태 빠지면 폭격 가할 것"

[AP/뉴시스]플래닛 랩스 PBC가 제공한 위성사진에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의 공항에서 화재와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15일 러시아가 침공 초기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 공항을 공격, 치명적 타격을 입혔다고 우크라이나 합참이 16일 밤(현지시간) 늦게 밝혔다. 2022.3.17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한 달이 돼 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전세를 역전시키는 상황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방어군 입장에서 이런 상황은 반길만한 일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러시아가 무차별적으로 민간인 등을 가리지 않는 더욱 강한 포격을 퍼부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지 헤르손 공항에서 헬기를 철수했다. 최근 1주일 이내 촬영된 플래닛 랩스 상업 위성 영상을 통해 헤르손 공항에서 러시아 헬기가 철수된 사실이 확인됐다. 헤르손은 흑해 연안 도시이자 오데사항 동쪽에 있는 조선업 중심지로,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러시아군이 장악한 첫 번째 주요 도시다.

북부와 북동부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도 탈환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1일 수도 키이우 외곽 마카리우에서 격렬한 전투 끝에 러시아군을 격퇴, 이 지역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에는 북동부 추위우 지역도 탈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방에선 우크라이나군이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방어에 적절하다고 판단된 장소에서 매우 영리하고, 민첩하고, 창의적으로 방어해 왔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을 조금 더 강화하고 있는 징후를 봤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가 장악한 남부 헤르손과 멜리토폴에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으로 인해 러시아가 전술을 바꿔 미사일 포격 등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상대로 한 무차별적인 공격을 더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며칠 사이 러시아군은 영공 밖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의 전술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카스피 해상 군함에서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인 '킨잘'을 발사,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연료 저장고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또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장갑차 수리 작업장으로 발사했다고도 언급했다.

우크라이나군 참모총장은 "지상 작전에서 성공하지 못하자 적들은 작전용 및 전술용 항공기, 고정밀 미사일 무기, 무차별 무기 등을 이용해 중요한 군사 및 민간 기반 시설에 미사일과 폭탄을 계속 발사하고 있다"고 전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지난 19일 러시아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폭격해 파괴하고 민간인들을 죽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비록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점령할 수 없다고 해도, 러시아군이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계속 싸우려는 우크라이나인들의 의지를 꺾으려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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