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출판가에서 대본집이 열풍을 넘어 전성기를 맞았다.
21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최근 드라마 대본집 판매량이 크게 상승해 올해 1월부터 3월14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2.7배나 늘어났다. 지난 2020년 영화 '기생충'의 대본집이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큰 관심을 모은 이후 대본집 판매량이 주춤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한번 판매량이 크게 상승했다.
올해 가장 많이 판매된 대본집은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이 차지했고 KBS 궁중 로맨스 드라마 '연모'와 카카오TV 드라마 '커피 한잔 할까요?' 등이 뒤를 이었다.
출간 종수도 지난해 크게 늘었다. 매해 50~60편 정도 출간됐던 대본집은 지난해 82종으로 크게 늘어나며 최근 출판계 대본집 출간 트렌드를 보여줬다.
이처럼 대본집이 판매에서도 성공을 보이자 과거 유명했던 드라마의 대본집이 뒤늦게 출간되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2018년 방영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대본집이 최근 출간되며 예약판매만으로 인터넷주간 베스트셀러 예술 분야 1위를 차지했다. '나의 아저씨'는 당시에도 작품성은 물론 좋은 대사로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그 밖에도 '서른, 아홉', '술꾼도시여자들', '옷소매 붉은 끝동' 등의 대본집 출간이 예고돼 대본집 전성기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대본집 구매 독자를 살펴보면 여성과 남성 독자의 비중이 각각 74.1%와 25.9%를 차지하며 여성 독자 사이에서 더 많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연령대별 구매층은 20대가 36.2%로 가장 많고 30대가 28.5%로 뒤를 이어 젊은 세대 사이에서 구매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판계에서는 대본집이 책의 개념이 아닌 소장품이나 일종의 굿즈로 인식돼 젊은 독자들 사이에서 구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해석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마의 대본집을 구매해 소장하는 것을 통해 팬심을 드러내는 것이다.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은 "원작소설이나 웹툰이 있는 드라마와 영화가 인기를 얻어 원작이 베스트셀러로 오르는 일은 종종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드라마 자체에 대한 팬심으로 명대사를 읽으며 드라마의 장면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며 "한국 드라마 작품의 수준이 올라가는 만큼 서점가에서도 드라마 대본에 대한 반응이 앞으로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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