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식약처 긴급사용승인 결정
승인 후 공급 일정·투약 계획 발표
화이자 팍스로비드도 곧 추가도입
이번 주 도입되는 머크앤컴퍼니(MSD)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는 화이자 팍스로비드 투약 제한자에게 처방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공급 일정과 투약 계획은 식약처의 긴급승사용승인 결정 후 발표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11일 국가감염병임상위원회는 병원 금기 약물, 신장이나 간 장애 등으로 팍스로비드를 처방할 수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MSD사의 라게브리오 도입의 필요성을 논의했다"며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도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라게브리오 사용을 제한적으로 권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식약처는 이번 주 중 라게브리오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며, 질병관리청은 식약처 검토 결과에 따라 3월 말 라게브리오 10만명분을 도입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입된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는 전날 기준 총 16만3000명분이 국내에 들어와 현재까지 8만7000명분이 투약됐다. 남은 재고량은 7만6000명분이다. 지난 1월14일 첫 투약을 시작으로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50대 기저질환자, 40대 기저질환자까지 투여 대상을 확대해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재고가 바닥을 보이는 상황이다. 정 청장은 "현재 추세로는 2주 정도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처방량이 늘고 있다"며 "라게브리오 물량을 추가 확보해 팍스로비드 처방이 어려운 고위험군에게 처방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라게브리오 24만2000명분을 선계약했으나 입원·사망 예방효과가 30% 수준으로 나타나 승인을 보류해왔다.
효과에 대한 우려에 정 청장은 "작년 12월에 긴급사용승인을 할 때 입원 또는 사망률을 30% 정도 감소시켜주는 것으로 나왔으나 WHO 치료 가이드라인에선 입원을 46% 감소시킨다, 인도에서 최근 시행한 임상 3상시험에선 65% 줄인다는, 효과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있는 상황"이라며 "식약처가 별도 브리핑을 통해서 이 약물에 대한 유효성, 효과 그리고 안전성에 대한 검토 결과를 설명드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당국은 화이자 치료제 팍스로비드도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정 청장은 "이미 계약한 화이자 팍스로비드도 이달 말에 도입을 추진하고, 먹는 치료제 추가 구매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제약사와 논의 중"이라며 "구체적 물량은 제약사와 협의해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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