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반등하는 유럽…스텔스 오미크론에 유행 길어지나?

기사등록 2022/03/20 12:25:21 최종수정 2022/03/20 13:45:43

영국·프랑스·독일 등 확진자수 다시 증가세 전환

스텔스 오미크론, 방역 완화, 면역력 약화 등 원인 추정

우리나라도 BA2 검출률 상승세…유행 장기화 우려

의료계. 유행 진정될 때까지 방역 완화 중단 요구

영국, 프랑스, 독일의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이.(출처 : 아워월드인데이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유럽 주요국에서 정점을 찍고 하향 곡선을 그리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반등하고 있다. 방역 조치 완화와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새 변이(BA2)의 확산 등이 그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새 변이의 확산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찍고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시기도 늦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에서는 3월 초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반등세로 돌아섰다.

독일의 경우 지난 2일 인구 100만명 당 확진자 수가 1570명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하기 시작해 지난 18일 2612명까지 상승했다. 영국도 100만명당 신규 확진자 수가 2월 말 400명 아래로 떨어졌다가 최근 1189명까지 올라왔다. 프랑스 역시 3월 초 700명 대 후반에서 지난 18일 1221명까지 높아졌다. 올해 초 유행의 정점 때보다는 규모가 적은 수준이지만 이달 들어 확진자 수가 반등 추세를 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확진자 수가 다시 상승하고 있는 원인을 ▲BA2의 유행 ▲방역 완화 ▲백신 또는 기존 감염에 의한 면역력 약화 등으로 꼽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 하위 계통 변이인 BA2의 유행이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부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나타나지 않아 '스텔스 오미크론'이라는 별칭이 붙은 BA2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에 비해 전파력이 1.5배 이상 가량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BA2의 재감염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SSI)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180만건의 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 한 사람이 20~60일 간격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두 번 감염된 사례는 67건이 발견됐다. 이 중 47명은 BA1에 감염된 뒤 BA2에 감염된 경우였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체 신규 확진자의 10% 가량이 재감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도 BA2의 검출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코로나19 유행이 예상보다 더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달 전 4%에 불과했던 BA2 검출률은 현재 26%까지 높아진 상태다. 곧 BA2가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초 오미크론 유행은 12~22일 사이에 정점에 달한 뒤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지난 17일에는 일일 확진자가 방역 당국의 예측을 크게 뛰어넘는 60만명대에 달하기도 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계속 다른 변이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도 불안 요소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에서는 해외여행 후 귀국한 여행객 2명이 기존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이 결합한 새로운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치명률이 높은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이 결합한 '델타크론' 변이가 발견되기도 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모든 바이러스나 감염병의 유행은 파도처럼 오게 된다"며 "유럽에서는 BA1이 빨리 왔기 때문에 다시 올라가는 현상이 먼저 왔다. 우리나라도 지금의 유행이 가장 크겠지만 (BA2의 영향으로) 앞으로 중규모 유행이 다시 나타나거나 확진자 수가 오르내리는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의료계에서는 오미크론 유행이 안정화될 때까지 정부가 방역 완화를 한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8일 "정부는 현재 백신 접종률이 높고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방역을 완화하고 있다"며 "급속한 환자 증가를 보이는 현 상황에서는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한시적인 방역완화 중지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코로나19 환자 발생률이 치명률 감소를 상회할 정도로 사망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현 시점의 사망자 수로도 인구 대비 전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여기엔 짧은 격리기간 해제 후 사망한 사람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오미크론 감염 후 기저질환의 악화로 인한 사망도 증가하고 있어 현재 집계되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오히려 과소평가된 것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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