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을 찾아라"…서울교통공사, '장애인 시위' 대응 문건 논란

기사등록 2022/03/18 09:34:55 최종수정 2022/03/18 09:53:07

서울교통공사 "내용 적절치 않아…직원 교육 하겠다" 사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18일 서울 혜화역 승강장에서 서울교통공사 규탄 및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 등 촉구 선전전을 하고 있다. 2022.03.18.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서울교통공사가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이어온 장애인 단체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작성한 내부 문건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18일 "공사가 작성한 파일이 아니다. 직원 개인의 의견"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가 '사회적 약자와의 여론전 맞서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지하철 시위를 사례로'라는 제목의 문건을 통해 전장연을 맞서 싸워야 할 상대로 규정하고 공사가 여론전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이 일부 언론을 통해 밝혀졌다.

해당 문건은 “현재는 출근길 시위 잠시 휴전 상태지만 디테일한 약점은 계속 찾아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우리(공사)의 실점은 최소화하고, 상대방의 실점은 디테일하게 찾고, 법적 대응은 승리가 확고할 때 시행하고, 실점을 물밑홍보를 펼치고, 직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응하자’는 지침도 담겼다.

이에 공사 측은 지난 18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해당 문건은 한 직원이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 사내 자유게시판에 올린 것으로 공사의 공식입장이 아니다"라며 "공사가 조직 차원에서 여론전을 전개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직원 개인의 의견에 불과할지라도 그 내용은 적절하지 않았다. 머리 숙여 사과말씀 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직원에 대한 교육을 다시금 철저히 실시하는 것과 동시에 지하철 내 교통약자의 이동권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해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사 측은 해당 문건을 작성한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전장연은 성명을 통해 해당 문건을 언론 공작으로 규정하고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공개적인 방식으로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교통공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