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로 만들어진 격리시설 위생 환경 심각
누수로 화장실·세탁기 사용 불가능
장병이 부당한 대우·열악한 상태 고발
육군 8군단, 열악한 시설에 코로나 확진자 격리 "유감"
17일 8군단 소속 모 여단에서 복무 중이라는 장병 A씨는 "지난 6일 울진·삼척 산불 진화 작전에 투입됐던 동료 몇몇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되면서 타 부대 격리소로 보내졌다. 이후 모든 접촉자들도 같은 격리소로 보내졌다. 일부 동료들은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지만 18일까지 격리소에 갇혀 있어야 한다고 격리소 관계자로부터 전해들었다"고 했다.
또 "격리소는 전부 컨테이너 시설이고 내부 침상은 신발로 밟힌 자국이 선명했고 먼지와 쓰레기가 가득해 방치된 지 꽤 오래된 것 같았다. 청소도구가 없어 청소도 못했고 갖고 온 화장지로 누울 곳만 닦고 그 위에 모포를 깔았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누수로 인해 화장실 이용이 불가능했고 세탁기도 사용 불가능했다. 지급된 도시락의 상태도 다 식은 상태로 나왔다"며 "열악한 상태에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고 있어 거주하기 힘든 상태다. 나라를 지키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젊음을 희생하는 군인들이 더 이상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제보를 통해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8군단은 "밀접접촉자는 민간격리시설로 이동시켜 관리하고 있으나 당시 일시적인 수용 인원 초과로 일부 인원들을 임시격리시설에서 이틀간 대기 후 3월15일 민간격리시설로 이동시켰다"며 "이 과정에서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hoto3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