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서울혁신파크 및 시민단체 등 곳곳엔 이미 설치
美, 오바마 때 설치 지침 내렸다 트럼프 PC 논란 속 폐기...바이든 다시 복원
지난 16일 성공회대 본부와 제37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 구로구 캠퍼스에서 성중립 화장실인 '모두를 위한 화장실'을 열었다.
성중립 화장실이란 성소수자 배려를 위해 '성별 구분 없이 이용 가능한 화장실'을 뜻한다. 영어로 'all gender restroom'이라고 쓴다. 성의 범주에 남성과 여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를 담고있기에 '남녀공용화장실'이라는 말은 쓰이지 않는다. 다른 표현으로는 미국에서의 성 중립 화장실(Gender Neutral Restroom)이 있다. 성별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쓰인다.
장애인·고령 노인 등 스스로 대소변을 가리기 힘들어 성별이 다른 보호자를 동반해야 하는 소수자 집단에게 필요한 화장실이라고 표방하기도 한다. 지난 대선에서는 심상정 후보가 공공기관 성중립 화장실 설치를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국내 대학에 설치된 성중립 화장실 사례는 성공회대가 처음이지만, 아예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이미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서울혁신파크 및 시민단체 등 곳곳에 설치되어있다. 모 금융 대기업에서도 성중립 화장실 도입을 시도했던 바 있다.
특히 미국은 2016년 오바마 대통령 집권 당시 "생물학적 성이 아닌, 각자의 성 정체성에 따라 교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후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 논란 속에 해당 지침을 폐기했지만,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정책이 복원됐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2017년부터 모든 공공건물에 성중립 화장실 설치를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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