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매각한 IMM PE가 이례적으로 매각한 회사에 재투자
SSG닷컴은 완전 자회사 W컨셉이 IMM CS으로부터 1000억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16일 밝혔다. IMM CS은 지난해 W컨셉 지분을 매각한 IMM PE의 자회사다.
사모펀드가 엑시트한 후 1년 만에 기업가치가 2배 가량 늘어난 동일 기업에 재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W컨셉이 신세계 품에 안긴 후 성장 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평가했다는 방증이다.
이번 투자는 W컨셉이 1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고, IMM CS가 이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W컨셉이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5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해 5월 쓱닷컴이 2650억원에 지분 전량을 인수한 것과 비교하면 2배 정도 오른 수치다.
W컨셉의 지난해 총 거래액(GMV)은 전년대비 40% 이상 늘어나 33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배 이상 크게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총 회원 수와 신규 회원 수도 2년 전 대비 50% 이상 늘었다.
구매력이 높은 2030여성을 타깃으로 디자이너 의류를 폭넓게 선보이고 패션을 기반으로 뷰티, 골프, 잡화, 라이프스타일과 같은 영역으로 카테고리를 다각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세계그룹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상승효과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W컨셉 PB브랜드 '프론트로우'를 비롯한 18개 브랜드의 인기 제품을 엄선해 운영한 팝업스토어에서는 매출 목표를 140%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W컨셉은 올해를 본격적인 O4O(Online for Offline) 전략 실행의 원년으로 삼고 온라인 쇼핑을 오프라인에서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강희석 SSG닷컴 대표는 "이번 투자금은 W컨셉의 IT 인프라 확충과 마케팅 강화, 신규 브랜드 발굴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각각의 플랫폼 경쟁력을 극대화해 W컨셉과 SSG닷컴, 이마트를 잇는 신세계그룹의 ‘온-오프라인 통합 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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