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의료진 총파업..갱단이 의사들 납치에 항의시위

기사등록 2022/03/16 09:45:11

14일부터 3일간 총파업.. 차량 소유자 운전자 총파업도 이어져

납치사건 지난 해 180% 증가.. 총 655건 신고돼

[포르토프랭스=AP/뉴시스] 지난 2월 23일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공장 노동자들의 시위를 취재하던 막시엔 라자레 기자가 총에 맞아 다른 기자들이 그의 시신을 트럭에 싣고 있다. 아이티 공장 노동자 수천 명이 임금 인상 시위를 벌이던 중 경찰 정복을 입은 남성들이 총격을 가해 기자 1명 포함 3명이 숨졌다. 2022.02.24.
[ 포르토프랭스( 아이티)= AP/ 뉴시스] 차미례 기자 = 아이티 전국의 의사, 간호사를 비롯한 보건의료종사자들 수 천명이 갱단과 관련된 납치사건이 증가하는 데 대한 항의시위를 벌이면서 15일(현지시간)  총파업에 나섰다.  지지자들도 나와서 시내 도로를 봉쇄하고 타이어를 불태우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14일 부터 3일간 계속되는 이번 파업으로 수도 포르토프랭스와 인근 지역의 공공 의료기관과 민영 병원들 전부가 문을 닫았다.  일부 응급실만이 환자들을 받고 있다.

 의사 2명의 납치사건에 항의 하기 위해 자신의 개인병원 문을 닫고 거리에 나선 루이 제라르 길레스 박사는 " 우리는 아무도 보호해주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살고 있다" 면서 "전문직 요인들도 보호받지 못한다.  오늘은 의사,  내일은 변호사, 건축가...또 누가 당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아이티의 납치 사건은 지난 해에 180%나 늘어나 655명의 납치 신고가 경찰에 접수 되었다고 유엔안보리가 2월 중순 보고서에서 밝힌 바 있다. 납치사건은 신고를 안하는 경우가 많아서 실제 피해자 수는 그 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현지 경찰은 믿고 있다.

유엔 보고서는 "사회 구성 집단 중 무사한 사람이 없다.  희생자들 가운데에는 노동자, 사업가, 종교지도자, 대학교수,  병원 의사, 언론인,  인권운동가와 외국인들이 모두 망라되어 있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에 의사 2명이 납치된 포르토프랭스 종합병원에서는 노조 가입자들이 15일 모여서 지난 해 7월7일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의 암살사건 이후로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이들은 아리엘 앙리 총리의 정부가 보건부에 필요한 기본 비용조차 지급하지 않아서 의료진이 치안상태의 공백을 두려워하며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교사인 마리오 플뢰리몽(39)은 파업 사실을 모르고 병원에 왔다가 의료진이 모두 없고 경비원 한 명만 있는 것을 보고 화가 났지만, 그래도 파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보안문제에 대해서는 총파업을 하며 싸울 만 하다"고 그는 말했다.
 
 아이티 의사협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정부가 나서서 납치된 의사들의 무조건 석방과 "생명을 위협받는 기본적인 보안취약점을 시정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의사 한 명은 풀려났지만 그의 석방 조건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의사 파업은 16일로 끝나지만 17일 부터는 갱들의 차량 탈취와 민간인 납치 살해에 항의하는 차량 소유자와 운전자 협회의 파업이 다시 시작되어 아이티의 시위사태는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아이티 갱단들은 대도시 공공 버스에 탄 민간인들까지 마구 납치하거나 살해하기까지 해  분노한 주민들이 항의 시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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