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차별없이 누구나 '함께, 봄'…김호진 해설

기사등록 2022/03/15 07:10:00
[서울=뉴시스]국립극장 기획 무장애 공연 '함께, 봄' 포스터. (사진=국립극장 제공) 2022.03.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국립극장이 차별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장애 공연 '함께, 봄'을 다음달 선보인다.

국립극장은 오는 4월2일 서울 중구 해오름극장에서 무장애 공연 '함께, 봄'을 공연한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장애인 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해 마련한 국립극장의 무장애 공연으로 지난해 '소리극 옥이'에 이어 두 번째다.

'함께, 봄'의 '봄'은 사계절의 첫 계절이자 '무언가를 보다' 두 가지 의미를 담았다. 음악가를 꿈꾸는 장애인과 소외계층이 '함께' 무대에 서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넘어 따뜻한 '봄'을 느끼고 장벽 없이 함께 보자는 취지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으로 꾸며진다. 공연의 연주를 맡은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는 장애인 및 소외계층 음악가들의 예술 활동이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데 목표를 둔 뷰티플마인드 뮤직아카데미 재학생 및 수료생으로 구성됐다. 지휘는 상임 지휘자 이원숙이 맡는다.

1부는 피아졸라의 '망각(Oblivion)'으로 포문을 연다. 비발디의 '사계' 중 '봄',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이 이어지고 멘델스존의 '콘서트 피스 2번 Op.114, 3악장'은 선생님과 제자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마지막은 영화 '건축학 개론'의 음악감독이자 작곡가로 활동 중인 이지수가 'K.new'를 연주한다.

2부는 피아니스트 임동민이 협연한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12번 K.414' 전 악장을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 임동민은 "학생들과 함께하며 쌓이는 많은 경험, 배움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시각 장애인들의 공연 관람에 가장 큰 장애 요인인 소리의 장벽을 극복하고자 공연의 모든 부분을 배우 김호진이 해설한다. 본 공연 시작 전 안전사고를 대비한 출입구의 위치 등을 청각만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청각 장애인에게 필요한 수어 해설은 전문 수어 통역사가 김호진의 설명을 실시간으로 통역하는 영상을 무대 양옆 화면으로 송출한다.

또 공연장 내 점자 안내지를 배치하고,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한 사전 예약 셔틀버스 운행, 보조 휠체어 배치 서비스 등 장애인 공연 관람 접근성을 낮췄다. 본 공연은 자막·수어·음성해설을 더한 무장애 공연 영상으로 제작해 장애인 관련 기관에 배급할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객석 띄어 앉기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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