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폭격 병원 탈출한 만삭 임신부, 무사히 출산

기사등록 2022/03/12 01:22:25

러시아, 우크라 마리우폴 산부인과 병원 폭격

[마리우폴=AP/뉴시스] 9일(현지시간) 러시아군 포격을 당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에서 임신부 마리야나 비셰기르스카야가 계단으로 탈출하고 있다. 2022.03.09.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러시아가 폭격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에서 만삭의 몸으로 탈출한 여성이 무사히 아이를 출산했다.

11일(현지시간) AP, CBS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산부인과 병원 공격에서 살아남은 임신부 마리야나 비셰기르스카야가 딸을 출산했다.

마리야나가 임시병원 침상에 누워 갓난 딸, 남편과 안정을 취하고 있는 모습도 공개됐다. 아이는 대피 하루 만인 10일 태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마리야나는 병원을 탈출할 때 입고 있던 것과 같아 보이는 옷을 그대로 착용하고 있었다.


마리야나가 머물고 있던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은 지난 9일 러시아군의 포격을 당했다.

마리야나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계단을 통해 피신했다. 얼굴에는 피가 묻은 채였고 손에는 짐까지 가득 들었다.

우크라이나 언론인 올가 토카리우크는 트위터에서 마리야나의 지인을 통해 출산 소식을 들었다며 "그들이 잘있기는 하지만 마리우폴은 너무 춥고 폭격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마리우폴 산부인과 병원 폭격으로 어린아이를 포함한 3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를 '전쟁 범죄'이자 '잔학행위'라고 규탄했다.

러시아는 산부인과 병원 폭격은 '가짜 뉴스'라며, 포격당한 병원은 운영되고 있지 않던 시설로 우크라이나 급진 민족주의자들의 기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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