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 당국자 우크라이나 전황 브리핑
키이우에서 약 40km 떨어진 곳에 도달
WP "키이우 인근 홍수로 러군 진격 늦춰"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5일째인 10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 공세를 강화했다.
CNN에 따르면 미 국방 당국자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황 관련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호스토멜 공항 부근에서 전날보다 키이우를 향해 약 5km(3마일) 가까운 거리를 전진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키이우 외곽에 평행으로 두 줄의 병력을 배치해 전진시키고 있으며, 이 중 가장 가까운 라인은 키이우에서 동쪽으로 약 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 당국자는 "두 개의 전선 중 수미에서 흘러나온 전선이 있는데, 남쪽 라인에서 러시아군이 수미 쪽으로 재배치될 가능성이 있다"며 "얼마나 많은 병력을 철수시키고 있는지, 얼마나 빨리 철수하고 있는지, 왜 그렇게 하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체르니히우 상황에 대해서는 "현재 고립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러시아군은 미사일 총 775발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했으며, 마리우폴과 헤르손에서는 지난 24시간 동안 인터넷 장애가 발생했다는 보고도 있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의 사진을 인용, 키이우 북쪽에 홍수가 발생해 러시아군의 키이우 진격을 늦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달 22일과 28일에 촬영된 전후 사진을 비교해 드니프로 강 인근에 침수된 땅이 넓게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는 러시아군이 키이우 근처의 저수지에 있는 댐을 파괴해 홍수의 위험이 있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 사건이 위성사진에서 보이는 홍수와 관련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부차, 이르핀, 호스토멜, 보르젤 등지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항전으로 러시아군의 키이우 진입 작전이 좌절되고 있다"고 밝혔다.
클리치코 시장은 "키이우는 하나의 거대한 요새가 됐다"며 "모든 거리, 모든 건물, 모든 진입로를 요새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인 200만명에 조금 못 미치는 사람이 도시를 떠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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