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레바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터키 남부 안탈리아에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 중재로 회담했다. 개전 이후 우크라와 러시아 간 첫 외교장관 회의다.
이번 회담은 90분 만에 종료됐다.
쿨레바 외무장관은 CNBC에 "러시아의 메시지는 우크라이나가 그들의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침략을 계속 하겠다는 것"이라며 "러시아는 그들만의 세상에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는 현 시점에서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우크라이나에 항복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강하며 계속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러시아 일부로 인정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있는 두 개의 친러 분리주의 공화국을 자치국으로 인정할 것과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를 요구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아동병원·산부인과 공습을 부인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마리우폴 아동병원은 오래전부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이 장악했다"며 우크라이나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또 "임산부들은 이미 며칠 전 병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도시들은 러시아군의 계속된 포격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마리우폴 어린이 병원·산부인과에 대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3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했다.
쿨레바 장관은 "라브로프는 회담에서 임산부들이 포격으로 잿더미가 된 건물 잔해에서 구조되는 사진은 가짜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병원을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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