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단백질바가 현실로?...기업들, '식용곤충' 노린다

기사등록 2022/03/11 05:00:00 최종수정 2022/03/11 07:38:42

식용 곤충,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

롯데제과, 롯데중앙연구소 등 기업 투자 잇따라

식용곤충 산업 성장세지만 '혐오스럽다'는 인식 개선이 과제

[무안=뉴시스] 식용곤충 갈색거저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영화 설국열차에 나오는 곤충 단백질바처럼 식용 곤충으로 만든 식품이 식탁에 오를 날이 멀지 않았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식용 곤충은 단백질과 무기질 등 우리 영양에 필요한 성분이 풍부해 뛰어난 영양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단백질 공급원인 소나 돼지에 비해 사육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이 적어, 기후 위기로 인한 친환경 사업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지속 가능한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장도 성장세다. 세계 곤충 단백질 시장은 2020년에 2억 5000만달러 규모로, 2021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27.4%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현재 식용 곤충은 주로 반려동물 사료로 쓰이지만 10년 뒤에는 인류의 주요 단백질 섭취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미래 먹거리로 발전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평이다.

국내 식용곤충 제품 개발은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대기업들도 투자를 시작했다.

롯데제과는 캐나다의 식용 곤충 제조기업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에 1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식용 곤충 분야가 미래 시장 개척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은 귀뚜라미를 이용한 단백질 분말 제품 분야에서 세계적 기업으로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시에 위치해 있다. 이 기업은 독자적인 귀뚜라미 사육 방식을 개발하고 AI 및 스마트팜 기술을 접목해 무인 자동 생산시스템으로 발전시킨 첨단 푸드테크 기업이다.

식용 곤충의 대량 사육 자동화를 통해 반려동물의 사료 및 귀뚜라미 그래놀라, 귀뚜라미 밀가루 등의 원료가 되는 동결 건조 귀뚜라미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식용 곤충이 미래 시장 개척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롯데제과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향후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과 기술 제휴 및 상품 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모색할 계획이다

롯데중앙연구소도 식용 곤충 단백질 연구 개발에 나섰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곤충 단백질 스타트업 Ynsect사와 곤충 단백질을 이용한 제품 개발 및 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 연구 상호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와이앤섹(Ynsect)사는 대체 단백질 연구 세계 최초로 식용 곤충인 밀웜(Mealworm)종의 대량 자동화 사육 스마트팩토리를 첫 상용화한 식용 곤충 산업계의 유니콘 스타트업이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이 회사와 상호협력의향서를 체결하고 식용 곤충에 대한 기술과 정보를 상호 공유하기로 했다. 곤충 단백질을 이용한 제품 개발을 위한 다양한 공동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중앙연구소 관계자는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푸드테크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롯데가 대체 단백질을 포함한 친환경 대체 식품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나아갈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곤충을 식용으로 사용하는 데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커 당분간 성장은 더딜 조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용 곤충은 영양, 환경, 비용 등 여러 측면에서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혐오스럽다는 인식이 강한 편"이라며 "이런 인식 개선이 해결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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