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실장·이철희 수석 尹 축하차 방문
文 '당선 축하드립니다' 적힌 화분 보내
유실장 "文, 잘 협조해드리리 당부하셨다"
尹 "빠른 시일내 연락드려 뵙고 또 뵐것"
"장제원-이철희 핫라인하면 편하겠다"
"필요한 일만 맡겨 놓고 가서 좀 쉬려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尹,文 안부 묻기도
광화문 청사 이전 관련 이야기도 나와
오전 9시10분 대통령-당선인 8분간 통화
[서울=뉴시스]박미영 권지원 기자 =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축하 차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온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윤 당선인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안부를 물었다. 너무 화기애애했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이) 대통령 안부 건강을 더 물었고 후보께서 적극적으로 야당이랑 협조하겠다고 했다. 틈 나는대로 연락드리겠다고 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날 접견은 약 30분가량 진행됐다.
이 수석대변인은 또 광화문 청사 이전 관련 논의도 테이블 위에 올라왔다고 전했다. 그는 "(윤 당선인이) 광화문 청사를 쓰신다고 했다"면서도 어떤 지원과 방법을 거쳐 쓰겠다는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답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공약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 폐지를 비롯한 '청와대 슬림화'를 제시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타파하기 위해 '대통령실 광화문 이전'을 밝혔으며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집무실을 만들고 기존의 청와대 부지는 국민에게 환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이 수석대변인은 장제원 의원이 윤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고 확인했다.
앞서 이날 오전 유 실장과 이 정무수석은 윤 당선인의 축하를 하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왔다. 유 실장은 이날 윤 당선인에 문 대통령이 전한 화분을 전했다. 화분에는 '대통령 문재인. 당선을 축하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
윤 당선인은 "아침에 대통령님이 전화를 주셨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 인수 문제를 잘 지원하시겠다고, 가까운 시일 내 대통령님도 좀 찾아뵈야 할 것 같고 시간내서 보자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이에 유 실장은 "(대통령께서)저희한테 정부 이양기에 국정 공백없이 잘 준비해 차질없이 잘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셨다"며 "또 인수위가 만들어지기 전에 중요한 사항에 있어 도움을 받아야 할게 있으면 말씀을 하시라고, 그럼 거기에 대해 충분히 잘 협조해드리라고 하셨다"고 문 대통령 의중을 전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내에 뵙는건 아무래도 (윤 당선인이) 더 바쁘시니까 날짜를 편한 날 주시면 거기에 맞추시겠다 하셨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은 "대통령께서 일정이 있으시고 저희도 오늘은 어떻게 될지는 몰라서 빠른 시일 내에 연락을 드리겠다. 빠른 시일 내에 뵙고 또 뵙고 하다가 잘 모르는게 있으면 연락드리고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유 실장은 대통령과 당선인간 연락이 필요하게 되면 정무수석과 핫라인처럼 해달라고 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이 수석님이 계속 통화하시면 되겠다"며 "두분이 법사위도 같이했고 하니 제가 중간에서 아주 편하겠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이 수석이 "체질이신가보다. 얼굴 살이 빠지시니 더 보기 좋으시다. 선거도 잘 치르셨고"라고 해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다.
유 실장은 "긴 페이스동안 심신이 많이 지쳤을텐데 인수위도 돌아갈테고 그 전에라도 쉬시면서 건강도 회복하시고 정국 구상도 하시라고 대통령님이 말씀을 전했다"고 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님도 당선되고 인수위 출범전에 제주에 가서 쉬고 오셨더라. 시간이 되려나 싶다. 필요한 일만 맡겨놓고 가서 좀 쉬려고 한다"라고 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10일 "문재인 대통령에 빠른 시일내 연락을 드려 뵙고, 또 뵙고 나서 하다가 잘 모르는게 있으면 연락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라고 문 대통령과 이날 오전 가진 통화 내용을 전했다.
윤 당선인과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10분부터 8분 가량 통화를 했다. 관례에 따라 대통령이 당선인 확정 직후 통화를 하지만 이번 대선은 막판까지 초접전을 보여 통화 시점이 늦춰졌다.
이날 윤 당선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첫 통화를 했다. 해외 정상과의 첫 통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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