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향 통신 관제, 우주 환경 시험 거론
4월15일 김일성 생일 위성 발사 가능성
고체연료 ICBM을 위한 위장 발사 의심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지난 5일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7일에 이어 군사 정찰위성을 궤도에 올리기 위한 시험을 하면서 위성 보유 의지를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험이 고체연료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정찰위성 시험 발표가 사실일 수 있다고 봤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7일 "앞서 (지난달 27일) 시험 발사에서 주로 탑재체인 전자광학 정찰위성의 주요 성능을 중심으로 확인했다면 2차 시험발사에서는 이를 재확인함과 동시에 지상관제소를 통한 정찰위성 제어를 위한 쌍방향 통신과 관제 기능 등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 위원은 그러면서 "북한은 적어도 화성-14형급 이상의 추력을 가진 발사체(3단 구성)를 사용해 향후 다수의 정찰위성을 지속적으로 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2012년과 2016년 광명성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고 위성과의 통신이 잘 안 돼 실패하고 위성데이터 송수신에도 문제가 있어서 이번 정찰위성 개발에서는 로켓을 발사해 600㎞ 정도의 저궤도에서 이들 장비를 우주 환경 시험을 한 것으로 추정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6일 간격으로 정찰위성 개발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오는 4월15일 김일성의 110회 생일 전까지 정찰위성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정 센터장은 다만 "그러나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로 인한 첨단 장비 수입 제한과 북한의 낙후된 민간 분야 기술로 인해 비록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에는 성공하더라도 군사적으로 의미 있는 정찰 기술을 보유하기까지에는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정찰위성을 핑계로 ICBM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봤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북한이 탑재물인 인공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새로운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이 엿보인다"며 "고체연료 추진 방식의 ICBM을 위한 1단 추진체를 개발하는 것이 중점이며 이를 감추기 위해 위성 발사 시험으로 위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승기 위원은 "북한이 조만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키는 용도의 ICBM급 추력의 발사체를 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위성을 지구 궤도상에 진입시키기 위해서는 초속 7.9㎞(마하 23) 정도의 속도가 요구되는데 이는 ICBM급에 해당하기 때문"이라며 "위성 발사체에 사용되는 엔진은 북한이 2017년 개발한 소위, '백두 엔진(액체연료엔진)'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장영근 교수는 "북한이 MRBM(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의 고각발사를 통해 공개하기 원치 않는 비밀시험을 수행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의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