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군, 자포리자 원전 점령…행정건물·발전소 검문소 넘어가"(종합)

기사등록 2022/03/04 16:31:05 최종수정 2022/03/04 17:07:40

"러군, 행정 건물, 검문소 등 통제…직원들 정상 근무"

방사능 수치 정상…"방위군 중 사망자·부상자 발생"

자포리자, 유럽 최대 발전소…우크라 전력 25% 담당

냉각기 정상 작동 불가 시 방사능 누출…체르노빌 능가

[서울=뉴시스]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 포격 모습. (사진=우크라이나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 텔레그램 갈무리) 2022.03.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9일째인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일대를 장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에 따르면 자포리자 지방정부는 오전 8시20분께 "러시아 점령군이 자포리자 원전 부지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운영 요원이 안전 운전을 위한 기술 규정 요건에 따라 동력장치 상태를 관찰 중이며,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공사인 에네그로아톰은 "자포리자 행정 건물과 발전소 검문소가 점령군 통제 아래 있다"며 "발전소 직원은 동력장치를 계속 가동하고 있으며, 핵 시설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방사능 수치도 정상 범위라고 덧붙였다.

다만 "발전소를 지키던 우크라이나 방위군 중 사망자와 부상자가 있다"고 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이날 오전 1시께 자포리자 원전에 공격을 가했으며, 이 과정에서 훈련단지 건물 등에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현재 진압됐으며, 원전 측은 러시아군 공격으로 1호기가 일부 손상됐지만 안전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원자로 6기 중 1기만 가동 중이며, 방사능 수치는 정상 범위 내에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자포리자 원전 측은 시설이 안전한 상태며, 핵 안전도 보장됐다고 전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발전소로 꼽히는 곳으로, 우크라이나 발전량 4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자포리자 원전이 폭발할 경우, 체르노빌보다 규모가 10배는 클 것"이라며 러시아 공격을 규탄했다.

전문가들은 원자로 냉각기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핵연료가 녹아내려 다량의 방사능이 누출될 것이라며, 이 경우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1986년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능가하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