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러 우크라 침공, 인플레 상승 위험 초래"

기사등록 2022/03/04 10:26:08

상원 금융위원회 출석해 입장 밝혀

[AP/뉴시스]제롬 파월 연준 의장. 2022.02.18.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상황이 너무 불확실하고 우리는 그 불확실성을 더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정책을 수행하는 방식에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초래한다며 이로 인한 불확실성을 피하고 싶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3일(현지시간) 미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그는 세계 에너지와 기타 원자재 시장에서 러시아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적어도 당분간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과 서방의 제재 강화, 러시아 철수를 위해 기업들이 스스로 취하고 있는 다른 조치들도 투자를 줄일 수 있는 금융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리는 매우 어려운 환경에서 정책 결정을 내릴 때 기민하고 민첩할 필요가 있다"고 보탰다.

파월 장관은 중앙은행이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수준까지 금리를 올리게 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크게 상승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햇다.

연준 관리들은 임금 인상률이 사상 최고치를 웃도는 등 고용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고, 이를 토대로 기업은 향후 더 큰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더 상승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

파월 의장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공급망 대란이 단기적으로나마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더욱 비관적이게 만들었다며 "우리는 그 일이 일어나기를 기다렸지만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연준 관리들은 지난해 봄과 여름, 인플레이션 상승의 원인을 공급망 대란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며 공급망 문제가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정상화에 가깝게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것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심화됐고 이에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시행했던 경기 부양책의 조기 종료와 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으로 방향성을 전환했다.

연준은 이달 15~16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올해 첫 금리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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