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결정으로 러시아 선수들이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RPC) 마크를 가리고 중립국 소속으로 베이징 패럴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우크라이나 선수들과 글로벌 애슬릿 공동 성명 발표
"IPC, 우크라이나에 또 다른 타격 줬다…러시아 이익 위한 선택한 것" 비난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러시아 선수들에게 2022 베이징동계패럴림픽 출전의 길을 열어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반발했다.
우크라이나 선수들과 글로벌 애슬릿은 2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IPC의 결정은 우크라이나 선수, 시민에게 또 다른 타격을 줬다"고 비난했다.
IPC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선수단은 베이징 패럴림픽에 중립 선수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다"고 발표하자 나온 반응이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성명을 통해 19살의 국가대표 바이애슬론 선수였던 에브게니 말리예프가 러시아군과의 전투 중 숨진 사실을 짚으며 "스포츠가 의미 있는 제재를 시행하기 전에 얼마나 더 많은 생명을 잃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립국으로 분류하든 아니든,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국가 선전으로 선수들의 참가를 이용할 것이다. 대회 후 선수들이 귀국할 때 그들 정부는 선수의 모든 성공을 그들의 잔인한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생명을 잃고,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IPC와 스포츠가 폭력을 막을 순 없지만,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강력한 조치를 하고, 완전히 고립시킨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더 강력한 조치를 내놓지 못했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그간 국가 주도 도핑스캔들에도 러시아가 국제대회에 계속해서 나설 수 있게 한 IOC의 결정에 대한 비판도 담았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IOC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가별 올림픽위원회(NOC) 자격정지에 실패했다. IPC도 마찬가지다. IOC와 IPC는 원칙보다 정치를 택하고 러시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결정을 내렸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IPC의 결정에 따라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RPC) 마크를 가리고 중립국 소속으로 베이징 패럴림픽에 출전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 벨라루스도 유니폼에 국기를 달 수 없다.
베이징 패럴림픽은 4일부터 13일까지 중국 베이징, 장자커우, 옌칭 등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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