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이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한 데 이어 러시아의 암호화폐 구매를 막는 것을 추진 중이다. 이에 러시아 스위프트 퇴출로 수요가 증가했던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기세를 잃고 하락권에서 거래 중이다.
3일 오전 8시54분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57% 하락한 5345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또 다른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5351만6000원로 0.51% 내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글로벌 평균 시세는 4만3957달러로 24시간 전보다 0.80%로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의 비트코인 매집으로 이틀 간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르면서 여전히 가격대는 전주 대비 20% 가까이 오른 상태다.
다만, 러시아의 '비트코인 사재기' 효과가 계속 지속될 지는 의문이다. 주요 7개국 모임인 G7(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에서 러시아가 스위프트 배제로 인해 비트코인을 통한 금융활동을 막을 것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각) CNN 등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G7 순회 의장국인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은 "개인과 기업들이 규제를 받지 않는 암호화폐로 자산을 전환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독일은 G7 차원에서 이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는 유럽연합(EU)의 대러 제재 결정을 고려해 12일부터 러시아 은행 7곳과 러시아 내 자회사를 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이런 결정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 일부 은행들을 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등의 강도 높은 금융 제재에 나서자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가 급락하면서 러시아가 손실을 막고자 루블화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바꿨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1일 비트코인 가격은 한 때 15%가 넘게 폭등하기도 했다. 스위프트는 200여개국 1만1000개 은행을 연결하는 국제 통신망이다. 여기서 배제된 은행은 국제 금융시장 접근이 극도로 제한된다.
한편, 우-러 이슈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비트코인 가격 흐름은 더욱 불안정하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의장은 2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나는 0.25%포인트(25bp) 인상을 지지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 금리를 더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15~16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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