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러 '민간 표적화' 비판…푸틴 핵 위협에 "무책임 극치"

기사등록 2022/03/03 07:13:04 최종수정 2022/03/03 08:00:43

"푸틴, 미·동맹 허풍 떤다고 생각했을지도…엄청난 오산"

[워싱턴=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3.02.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의 '민간 표적화'를 비판했다. 아울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 위협 행보에도 일침을 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2일(현지시간) 청사 기자회견에서 전날 러시아군의 크이우(키예프) TV타워 공격 및 이로 인한 인근 홀로코스트 추모시설 피해, 하르키우 아파트 및 행정건물 피해 등을 거론, "이는 군사 목표물이 아니라 민간인이 일하고 가족이 사는 곳"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아울러 러시아의 침공 이후 민간인 사상자가 막대하다며 "난민 숫자는 17만4000명이 넘는다"라고 했다. 아울러 아직 조국에 남은 우크라이나인들이 대피소를 찾고 있다며 "암 치료를 받는 어린이들은 병원 지하실에서 살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블링컨 장관은 "이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사망하거나 다치는 민간인 숫자와 인도주의적 결과는 향후 며칠 늘기만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 침공 이래 민간인 2000명가량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연설에 앞서 백악관은 러시아 석유·가스 추출 설비에 수출통제를 가하고 러시아 방위 관련 22개 단체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미국은 벨라루스로도 수출통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블링컨 장관은 연설에서 일련의 제재를 거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국이 허풍을 떤다고 추정했을 수도 있다"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말하듯 대국은 허풍을 떨 수 없다", "푸틴 대통령은 엄청난 오산을 했다"라고 지적했다.

국제사회에 핵전쟁 우려를 불러온 푸틴 대통령의 핵태세 강화 행보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블링컨 장관은 "핵무기에 관한 도발적인 수사는 무책임의 극치"라며 "이는 위험하고 오산의 위험을 더한다. (핵 관련 도발적 행보는) 피해야 한다"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우리는 푸틴 대통령의 지시와 발언을 분석해 왔다"라며 "현재로서는 우리는 우리의 (핵) 경계 수준을 바꿀 이유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질문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심리 상태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점점 고립되는 푸틴이 더 극적인 행보를 취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를 두고는 "나는 푸틴 대통령의 마음에 들어가 볼 수는 없다"라며 대신 러시아의 행동과 대응에 집중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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